라틴!

열정과 허무, 금기와 광란, 반란과 혁명, 그런 것들이 떠오른다.

흔히들 라틴! 이라고 하면 굉장히 이색적이고도 화려한 것을 많이 생각한다. 물론 사실이기는 하다. 그렇지만 사실 그게 전부는 아니다. 많은 이들이 라틴을 다녀오면 잊지 못한다. 물론 나라마다에는 그 나라 특유의 전통이 있게 마련이다. 그게 매력적이라면, 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잊지 못하고 또 여행을 하고 싶어하기도 한다. 하지만 라틴은 그게 유독 강렬하고 매혹적이라고 나는 지금까지 줄곧 들어왔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한번도 라틴을 경험해보지 못했다. 아니, 이번에 경험했다고 할 수 있을까? 독서는 분명 간접 경험이기는 하니까. 그렇지만 나는 소망한다. 직접적으로 라틴을 경험할 수 있기를. 나 또한 자유로워지고만 싶다.

라틴, 그 자유로운 열정과 방랑, 허무와 이색의 도시들.

사실, 라틴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것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께스를 통해서였다. 워낙 대중적이고 영향력 있으며 실력 있는 작가니까. <백년 동안의 고독>을 읽으면서, 이 작가가 사는 곳은 대체 어디인지 궁금했던 적도 많았다. 또한 얼마 전, 요시모토 바나나의 <불륜과 남미>에서도 라틴이 아주 매력적으로 등장해서 인상이 깊었던 기억도 있다. 이토록 많은 예술가들은 라틴에 대해서 탐미하고 매력적으로 동경한다. 그도 그럴것이, 간접적인 독서를 통해서도 이토록 아름답고 찬란한데, 감수성 깊은 예술가들의 감성에 그 문화가 들어오면 얼마나 고통스럽고도 아름다울까? 나 스스로 생각해보게 된다.

환상문학이란는 영역이 있다. 앞서 말한 마르께스도 사실 환상적 리얼리즘의 대가다. 라틴은 그런 곳이다. 현실적이지만, 그만큼 환상적인 곳.

나도 라틴에 가고 싶다.

라틴에 빠지고만 싶다.

언젠가, 나도 라틴에 갈 수 있을까?

어릴적 TV 광고에서는 늘 투우사가 빨간 망토를 들고 황소를 유인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아마도 TV 광고(?)였던 것 같다. 아니면 말고. 중요한 건, 그 광고는 우리에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굉장히 많은 기억이 남았다는 것이다. 거의 각인이 될 정도였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나는 라틴이 늘 궁금했다. 사실 시중에는 라틴에 대한 소개의 책들이 굉장히 많다. 그렇지만 이번 윤린 저자의 책은 좀 다르다. 뭔가 트렌티 하면서도 센티한 상큼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누군가 라틴에 상큼함이라니? 하고 묻는다면, 책을 일단 한번 봐보라고 말하고만 싶다.

<바람샤워 in 라틴>

저자는 라틴을 얼마만큼 사랑할까?

아마도 끔찍하게 사랑하는 것 같다. 글귀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 서적은 아무래도 사진이나 편집이 광건이다. 이건 뭐 상업적인 측면에서 비판받을 것이 아니라, 좋은 글이라면, 그래서 좋은 책이라면, 이왕 출판하는 거 많은 이들에게 읽히는 게 좋은 거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나는 라틴! 하면 이 책을 왕 추천하고만 싶다.

라틴이여, 영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