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교육하면 왠지 극성스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도 사실이지만 교육은 태어나기 전부터, 어리면 어릴수록 아이에게 교육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하니 솔깃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책을 통해서 무작정 이것저것 부모 욕심에 밀려 가르치는 것이 아닌 제대로 된 조기 영재 교육법에 대해 알 수 있었다. 

그동안 푸름이 아빠의 육아서를 몇권 읽으면서 접했던 이야기들을 좀더 구체적으로 만날 수 있었는데 아이에게 일찍부터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 중요하고, 아이가 자연과 교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접하게 해주는 것, 끊임없이 아이에게 들려주는 것이 좋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또한 가능 능력 체감 법칙이란 걸 새롭게 알게 되었는데 이것은 교육을 시작하는 시기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어린 아이가 갖고 태어난 가능 능력의 실현 비율이 낮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내가 지금 아이의 중요할 시간들을 허투루 보내고 있는 건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아이에게 능력이 없는 것이 아닌데 엄마의 게으름 혹은 무지로 인해서 아이의 가능성을 닫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찔하다.

상당히 공감되고, 자극 받는 부분이 많았지만 또래의 아이들과 어울리는 것을 금하게 한다던지 하는 것을 보면 아이에게 너무 단호하고 엄격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교육을 받은 아이가 전혀 내적으로 문제없이 탁월한 능력과 함께 밝은 인성을 갖고 있는 걸 보니 놀라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아이의 떼와 울음에 쉽게 굴복하기 때문에 칼비테 교육법이 엄격하게 느껴진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 시기에 사회성 개념이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으면서도 아이가 좀더 유연성 있게 아이들 속에 섞이기를 바라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이란 사소한(?) 마찰들, 나쁜 것은 또 금방 배우는 것을 경험하곤 하니 그리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런데도 왜 계속 어울리게 하는가... 어쩌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답답한 엄마 속을 풀기 위한 만남의 장은 아닐까 살짝 찔리기도 하다. 정말 아이를 위한 것이 어떤 것인지를 좀더 진지하게 고민해봐겠다.

가정 교육도 어릴때부터 확고히 하면 아이가 받아들이는데 있어 저항이 덜하다. 커서 갑자기 기준틀을 잡고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차라리 어릴때 확실히 틀을 잡아 주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에 있어 일관성이다. 안되는 것은 끝까지 안되는 것으로 해야 하는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어떤때는 엄마 기분에 좌우되어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기도 하고, 어떤때는 용납을 못해 아이를 혼내기도 한다. 아이가 참 혼란스러울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찌 보면 낳는 엄마는 쉬울지 모른다. 하지만 기르는 엄마는 어렵다.

아이가 저절로 자라주는 것도 아니고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배려해야 한다. 소소하게 신경써야 할 것이 참 많고,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가 보여주는 웃음으로, 오늘은 한발짝 떼다 내일은 두발짝 떼는 성장을 지켜보는 것으로도 불끈 힘이 솟곤 한다. 모든 엄마가 그렇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