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고도 오래 남는 감동을 주던 경험이 많았던

수묵화 풍의 여유로운 여백의 미가 있는 그림동화책을 너무 좋아하는 엄마 때문에

우리 아이가 <어부와 어부 새>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네요.

이 책은 수채화 물감으로 수묵화의 느낌을 주는 묘한 화법이 독특한 책이예요.

 

이 책의 작가가 프랑스 작가라는데... 잠시 깜놀~

약간 엽기적이다...라는 느낌이 강한 프랑스 작품들...

이전의 동화책과는 다른 화법의 그림 보는 재미도 있답니다.

 

이 책을 읽고보니 악어와 악어 새가 제일 먼저 생각났는데요.

악어와 악어 새가 동물간의 공생이라면

어부인 할아버지와 어부 새인 가마우지는 사람과 동물의 공생의 지혜를 보여주네요.

 

얼마전 kbs 다큐 슈퍼피쉬에 소개되면서 <가마우지>가 화제되었던 적이 있었기에

이 글을 읽다보니 서로의 교감을 통한 공생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중국에서 전해내려오는 낚시법으로

가무우지를 어려서부터 훈련시켜 낚시할때 가마우지의 목부분에 올가미를 씌어 

고기를 잡으면 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하여 고기를 낚아채서 낚시하는 방식인데...

지금은 생존을 위해 이 사냥법을 사용하진 않는 오래된 전통낚시방법인 것이죠.

인류는 물을 찾아 정착하고 그곳에서 삶을 여위했듯이

물고기 역시 인간의 삶에 뗄레야 뗄 수 없는 존재임에는 분명하거든요.

 

일방적으로 잔인하다고 생각했던 가마우지 낚시법

어부와 어부 새에서처럼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으면서

큰 물고기가 목에 걸릴 것을 염려하는 마음에 목에 올가미를 씌운 거라면 정말 아름답게 느껴지네요.

 

아이는 이 책을 읽으면서 가마우지 목에 씌여진 올가미는 잘 기억하지 못하더라구요.

어부가 큰 물고기가 목에 걸려 아파하는 가마우지를 도와줘서 물고기를 잡아줬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를 도와가는 아름다운 우정만을 보는 것이죠.

 

단순한 그림속에 역동적인 가마우지의 낚시를 바라보는 그림이 너무 재밌는 어부와 어부 새를 통해

자연을 더욱 사랑하고 동물과 교감할 줄 아는 여유로운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