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때, 헬렌켈러의 자서전을 코끝 찡한 감동을 경험했다.

친구와 같은 헬렌켈러의 이야기에 안쓰럽고 자랑스러운 느낌에서 였을꺼다.

이 이야기 <렉스-한 서번트의 이야기>는 엄마가 된 지금 다시한번 그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엄마가 되지 않고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없듯이, 이런 장애를 가진 아이를 갖지 않고는 그 마음을 100%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부모의 마음이 어떨지 헤아려 지는게... 나두 엄마가 되었다는 느낌이 드는 책이었다.

그토록 원하던 아이를 선천적인 시각장애자이자 자폐아로 낳았다는걸 어떤 부모가 그 마음의 고통과 슬픔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어렵게 둘째를 가져 첫 아이와 8년의 나이차를 두고 이번에 아이를 낳았다.

정밀초음파를 하지 않은 사람은 아마 몇 되지 않을듯... 그때의 내 생각은

오랫동안 기다린 아이니 장애아라도 낳을꺼다. 라는 생각이었는데, 그게 아마 현실로 이어졌다면 아이는 사랑하지만,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안고 살았을꺼란 막연한 생각이 든다.

지금 이 책을 덮고서 건강하게 자라주고 있는 8살, 4개월의 두 아이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이 든다.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엄마 캐슬린은 "정상적인 아이들을 가진 다른 모든 어머니에게 화가 났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태어나서 정상적으로 자라는 모든 아이에게도 화가 났다. 나의 분노는 거기에서 멈추지 않았다...........거리의 모든 낯선 사람들에게도 화가 났다"고 이야기 하고 있다. 누군들 그런 마음이 들지 않을까? 그러나 그녀는 이런 신경쇠약의 직전까지 몰렸고, 이혼과 잠시도 혼자 있지 못하는 아들이라는 어둠속에 빠져들었었다.

그러나 그 어둠속에 한 줄기 빛처럼 모짜르트 음악을 듣고 차분해 지는 렉스에게 음악적 천재성을 발견하고 네살때 딱 한번 들었던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연주하는 모습에 얼마나 감동했을지...

그리고 여섯살 아이가 말문을 열면서 "사. 사랑해요. 어, 엄마"하는 그 순간에 얼마나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을지가 책에서 전율로 전해진다.

한 서번트-자폐증 등 뇌기능 장애를 가진 사람이 경이로운 천재성을 동시에 갖는 것..을 실현한 렉스

아이 때문에 시각 장애인 교육 전문가 자격증 까지 취득한 캐슬린은 아이가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과 주위의 편견. 교육과정을 함께 저술해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부모와 아이에게 많은 용기를 준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캐슬린처럼

나도 "하나님, 이 아이를 제게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된다.

어려움 요즘... 가슴 찡하고 따뜻한 책 한권을 만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