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의 신비, 나는 그림책을 아이들이나 보는 그런 어린책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그림과 짧은 한 문장이 함축하고 있는 깊은 뜻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주문을 걸어 봐>

 

주문을 걸어 금은보화가 쏟아지는 이야기라면 판타지 동화에 상상력을 키우는 정도에서 그치겠지만, 여기서의 주문은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키워 긍정적인 생활을 할 수있게 돕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요즘 중고생들을 보면 부정적인 언어를 많이 쓴다. 감동적인 감탄사마저도, 격하기가 이를데 없다. 때로는 습관적으로 때로는 자기 방어의 한 방법으로 또는 미디어들의 영향으로, 어릴때부터 경쟁사회에 내몰리는 아이들의 고됨이 그런 언어를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문제는 그 말이 그런 행동을 낳는다는 것, 격하고 부정적인 그들의 언어는 그렇게 행동하게 하는 마력이 숨어 있다. 언어도 습관. 어릴 때부터 뿌리 내린 긍정적인 언어와 생각은 성숙한 행동으로 나타나며 여간해서 흔들리지 않을 것이며 또 삶에 여유를 줄 것이라 믿는다.

 

'거울학습' 거울을 보며, 긍정적 언어로 주문을 외운다. 요즘같이 외모지상주의의 세상을 살자면 불만스러운 외모 때문에 갖는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정조율 능력이 부족한 아이에게는 오죽할까. 그럴때 거울 보며 매일 주문을 넣어본다 '나는 참예뻐'라고. 거울은 사람을 웃게 하는 요술쟁이. 거울앞에서의 찡그림은 왜그리 어색한지,저절로 입술에 E자 미소가 만들어진다.

 

어디서 들었더라. 우리의 위장은 현재 얼굴 표정과 똑같다고 한다. A만큼 찡그리면 그만큼 위장도 따라 찡그리고 B만큼 웃으면 위장도 따라 그 만큼 웃는다고.웃음은 안팎으로 좋은 효능이 있는 돈 안드는 처방약이, 분명하지 않은가.

 

각설하고,

어떤 실수를 했을 때, 자책하는 것은 아이들도 마찬가지.왜 난 만날 잃어버리기만 하지. 그럴땐 좋은 마음을 갖고 이렇게, 실수하면서 배웠으니까 나는 더 나아질거야. 라고 주문을 외운다. 이 주문이야말로 나에게 내릴 처방이다. 며칠 전 구입한지 두세달 되는 썬글라스를 잃어버렸으니까. 그리고 이틀을 못마땅한 내 실수에 끙끙 앓았으니까. 실수하면서 배우는거니까, 세심한 챙김으로 이젠 실수하지 않아야지, 나아질거야.

 

절제의 미덕을 키워주는 주문, '이 정도면 충분해'

욕심, 하나 더 갖고 싶은 욕구, 어른인 나도 화수분 하나쯤 끼고 살고 싶은데 아이들 마음이야 오죽할까. 비교적 풍요로운 세상을 사는 아이들이 절제심을 갖기란 더욱 힘들어 보인다. 주위 어른들의 강요가 아닌, 스스로 할 수있는 절제심. 아이때부터 다져 놓아야 할 덕목이 아닐지.

 

가끔 좋은 말들을 오려 스크랩하거나 한자한자 적어서 냉장고나 거울옆에 붙여놓는것도, 주문이 아닐까. 자신에게 주는 좋은 말,긍정적 효과를 발휘하는 좋은 암시, 아이와 어른에게 똑같이 필요한 좋은 주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