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미디어, 블러그. 블러그를 하면서 또 하나 좋은 점은, 영화를 본 후 간단하게나마 그 감상을, 쉽게 남길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의 영화 리뷰는, 이대로 좋은가.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문여서 때로는 지나치게 주관적이지 않나하는,일정한 짜임도 없이 너무 중구난방이지 않나하는, 의심을 품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들의 글을 많이 읽어봐야 옳은 일인데도 마음처럼 잘 되지 않고 있을 즈음,

 

제목만 봐도 끌리는'영화보다 흥미진진한 영화리뷰쓰기' 를 발견한다. 제목부터가 명료한 이 책은 영풍문고 종로점에서 진행중인 블러거들의 추천도서에서 처음 눈에 띄었다.

 

영화 전문가는 영화 리뷰에 대해 어떤 말을 하고 있을까. 리뷰를 쓰는데 있어 어떤 힌트를 얼마큼 주는 책일까 궁금했고, 그 글을 통해 나의 리뷰법도 한 번 짚어보고 싶었다. 물론 아는만큼, 느끼는만큼 쓰면 되겠지만, 그의 말대로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을테니까.

 

비교적 친절한 책이다. 글쓴이는 영화평론가이자 문화평론가이며 영화 관련 잡지나 일간지의 기자로 일했던 김봉석. 영화에 대해 전문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전문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내놓는, 리뷰쓰기의 가이드라고 할 수 있겠다.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영화 리뷰를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하여, 영화별 직접 쓴 리뷰를 예로 들어가며, 기본적으로 쉽게 접근하는 테크닉. 그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문장은 되도록 간결하게 쓰라. / 짧은 글에서는 하나의 주제만 파고 들어라.

인상적인 장면에서 시작하라. / 결말은 더욱 인상적으로, 시작과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줄거리를 임팩트 있게 정리하라. / 캐릭터를 파고들어가라.

다른 평론가의 글을 인용하라. / 언제나 새로운 것이 좋다.

장르의 역사를 꿰뚫어라. / 감독의 세계를 파헤치는 작가주의 등

 

그렇다고 해서 이런 사항들이 꼭 '영화리뷰쓰기' 에만 국한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무엇인가를 글로 표현할 때, 글을 좀 잘 쓰고 싶은데 풀릴듯 말듯 마음처럼 잘 되지 않을 때, 그럴 때 물코를 터 주는 지침서가 될 듯하다.

 

영화 리뷰 쓰기 전초전

영화감상노트를 만든다 / 좋은 영화는 반복해서 본다 / 인상적인 장면을 반복해서 본다 / 블러그 등에 영화 감상문을 써 본다

 

이는 내가 많이 즐기는 감상법이며 활용법이다. 영화는 처음에 안 보이던 것이 볼 때마다 하나씩 늘기도 하고 느낌과 관점이 달라지기도 한다. 요즘은 소장할 수 있는 다운로드법 (물론 정정당당 유료다) 이 있어서 두고두고 인상적인 장면이나 또는 통째 즐기기가 수월해졌다.

 

그의 말처럼 영화 리뷰는 '글을 통해 영화를 이미 본 사람, 아직 안 본 사람 모두에게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드는 작업'이다. 이왕이면 나의 리뷰를 통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정보와 재미를 함께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 누구에게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