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인노첸티 그림의 마지막휴양지의 한장면이 지붕킥에서 나왔다고 해서 화제가 된 이 책~
사실 지붕킥을 보지 않아서 어떤 장면인지 몰라서 검색까지 해보기도 하였다.

 

휴식을 주는 휴양지가 마지막이라고 하니 슬프다 라는 주인공의 말~
그리고 원전에는 나와 있지 않은 목도리를 두른 여인의 모습까지 그 드라마의 결말을 이 책의 한 장면을 본따서 만들었다고 한다.
드라마의 대략적인 내용은 알기에, 유명한 작가의 작품을 인용하여 드라마를 완성하고자 한 연출자의 의도가 참 신선하다.
그리곤 그 장면으로 인해 화제를 안고서 재판까지 나오게 된 이 책 마지막 휴양지~

 

책 내용 전체는 약간은 침울한 느낌이다.
색감도 어둡고, 휴식을 취하려 간 그곳이 마지막이었다는 전체적인 내용은 휴식이 아니고 슬프다는 느낌이 더 강하다.

 

상상력이 자신에게서 빠져나갔다고 생각한 작가는 차를 무작정 타고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외로움을 따라 망각 저편의 낭떠러지를 지나고 거미번갯불이 치는 밤 한복판을 달려 도착한 바닷가 호텔~
자신의 상상력을 찾기 위해서 잠깐의 휴식을 찾아 떠난 작가의 모습이 로베르토 인노첸티의 모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바닷가 호텔에서 하나 둘씩 만난 사람들의 모습 아니 정체
음.. 어디선가 본듯한 저 사람들은 과연 누굴까?
인어공주의 말 못하는 아가씨, 그리고 절름발이 저 사람은 아하 보물섬에서 나오는 두목이구나!
그리고 어린왕자의 작가 비행사의 모습 등등
뒷부분에 수록된 로베르트 인노첸티의 친절한 설명으로 이야기가 서서히 완성되어 감을 느낀다.

 

그림책의 형식은 아이들이 볼만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내용적인 면은 어른들을 위한 것에 더 가까운 것 같다.
어릴 때 읽었던 많은 동화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보이면서 자신의 기억을 더듬기도 하고, 생각을 해보기도 하고,
암튼 새로운 시도로 만들어진 책이라는 생각이 들고,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는 표지의 마크를 보면서 음... 상 받을 만한 가치가 존재함에 동의한다.

 

지붕킥의 시트콤으로 인해 동화의 원화를 접하게 되고,
그에 따라서 원화가 나온 동화를 직접 만나게 되고,
지붕킥의 연출자의 의도로 인해서 좋은 책 소개받은 것 같아서 참 좋다.
매일 우리 아이 동화를 읽는 낙으로 사는 지니맘에게 좋은 책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