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동시쓰기 추천합니다.
우리 큰아이는 1학년때 학급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그냥 동시 한편을 공책에 써보는 시간을 가졌었어요.
한 2년쯤 지났는데도, 아이가 그때 그 기억이 참 좋았나봐요. 종종 그때 썼던 공책을 들여다보니 말이죠.
그리고 집에도 아이를 위한 동시집도 몇 권있습니다.
아이가 동시집을 보면서 그냥 혼자 웃어요.
길게 나열하지는 않았지만 그 순간만은 아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이지요.

 

이 동시집 [참새의 한자공부]를 읽고 있노라면 그냥 웃음이 나옵니다.

 

빨랫줄을 두고
아빠 참새가 말했어요.

 

얘들아!
저게 일(一) 자야.
공중에 줄 하나
죽- 그어졌지.
하나라는 뜻의 한자야.

 

(중략)

 

우리도 날아가서
하나 위에
한 줄로 죽 앉아 볼까!

 

그냥 읽기만해도 시인의 재치에 웃음이 나옵니다.
우리 주변의 환경을 소재로 삼고 있는 동시가 대부분이구요.
또 집안의 가족을 소재로 삼은 동시도 있습니다.
[할머니의 가격표] 이 동시 읽으면서 아이들 할머니, 즉 시어머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꼭 우리 시어머니가 그러시거든요.^^

 

읽고나서 웃기도 하고, 또 옛기억이 나기도 하고, 또 마음의 한쪽 구석이 시리기도 하고...
동시 한편으로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옥수수를 이빨부자라고 표현한 시, 복숭아꽃이 피어나려고 하는 그 부위를 별똥별에게 데인 자국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이 시를 읽으면서 맞아 맞아 라고 수긍도 하고, 요건 우리 애들에게 읽어줘야지 라고 생각한 동시도 여러 편이었습니다.
동시는 짧지만 읽고 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해주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