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다루고 있는 책들 참 많습니다.
만화로 된 것도 있구요. 또 실험을 직접 해볼 수 있게 해준 책도 있어요.
교과서의 순서대로 나오면서 이야기해주는 것도 많습니다.
그런 책들과 달리 이 책은 일기라는 형식을 빌어서 환경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더 친근하게 생각이 드는 것 같아요.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남의 일기를 엿볼 수 있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도 하는 것 같고,
마음 속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마치 자신의 생각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서현이, 서린이, 경완이, 경서 이렇게 4남매가 나오구요.
아빠, 엄마의 일기도 등장합니다.
서로 같은 일을 보면서 각자 쓴 일기가 나온답니다.
한 가지 상황에 대해서 아이들이 쓴 일기와 어른들이 쓴 일기가 나란히 등장해서
어른과 아이들의 시각차이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물놀이를 신나게 하던 아이들에게 소리지르던 엄마의 일기를 보는 것도 재미있고,
또 그 상황을 아이들의 시각에서 쓴 것도 재미있답니다.

 

이 책은 우리 딸이 먼저 읽었는데요.
제가 설겆이를 하고 있는데 묻더군요. 변기 통 속에 벽돌을 넣으면 왜 물이 절약되냐고 말이죠.
수돗물을 절약하려면 실천해야 할 이야기 부분에서 다른 것들은 다 알겠는데, 그것만 모르겠다면서요.
마침 설겆이 중이라 설겆이 물에 그릇을 담그면서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무거운 것을 넣으니 물이 올라와서 물이 절약된다.. 뭐 그런식으로 말이죠.
아이가 일기형식이라서 그런지 더 쉽게 읽은게 아닌가 싶어요.

 

일기 중간 중간에는 환경하면 떠오르는 숲과 나무, 그 외에도 산성비, 환경호르몬, 수돗물이야기 등등
생활 속 환경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답니다.
물론 재미난 그림과 더불어 말이죠.
세세하게 과학적 상식은 아니더라도 생활 속에서 묻어나오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에는 적절한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