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과 벤자민, 둘 사이의 우정도 돋보인 책이었습니다.
아빠와 빨간 스포츠카... 둘은 어떤 관계였을까 궁금했었는데요.
빨간 스포츠카는 사무엘이 너무나 타고 싶은 차였는데요.
좌석이 두개밖에 안되고, 10살이 되지 않으면 앞자리에 앉을 수가 없다는 교통법규가 있기에,
사무엘은 속이 상하기만 합니다.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 생각도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빠가 자기를 학교로 데릴러 오기를 바랍니다.
걸어서 말이지요.
벤자민은 사무엘과 무지 친한 친구인데요.
어떨때는 일일이 다 설명해줘야 할 때도 있는데, 또 어떨때는 말을 하지 않아도 다 알아차리는 소중한 친구였습니다.
그런데 벤자민이 일을 꾸민거예요.
바빠서 집에 올 시간도 없으셨던 사무엘의 아빠를 보면서,
또 자기를 배웅하러 와주길 바라는 사무엘의 모습을 보면서,
아빠의 스포츠카 열쇠를 감춘답니다.

아빠는 차 열쇠가 없어서 출장을 못가시고 대신 사무엘을 데릴러 학교에 오시지요.
사무엘은 아빠와 함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면서 축구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그 모습을 보면서 아이는 부모가 어떻게 해줄 때 행복한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세계 속에서 어떻게 아이를 인정하고, 또 아이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해를 하게 되었구요.

"벤자민이 내 친구라서 그랬을 거야. 아빠가 날 데리러 학교에 오면 내가 좋아할 거라고 생각했나 봐."(p.78)
벤자민은 친한 친구를 위해서 친구 아빠의 차키를 숨겨둔 것이랍니다.

보면서 찔렸던 내용들..
도대체 부모들이란 뭔 얘길 해 주면 제대로 듣고나 있는건지 의심스럽다.(p.64)
ㅎㅎㅎ
나 역시 아이들이 이야기할 때.. 별것도 아닌걸 이야기한다고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나도 모르게 아이의 이야기를 건성을 듣곤 했었는데, 이 부분을 보면서 왠지 뜨끔하기도 했답니다.

아빠와 함께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함께 있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꾸며낸 일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잠시나마 시간을 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커다란 기쁨이자 든든한 지원이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