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차기만 백만번] 표지의 발차기하는 아이의 얼굴표정이 뭔가 심통이 나 있는 모습이군요.
총 3편의 단편으로 구성된 [발차기만 백만 번]~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초등생들에게 있을법한 상당히 개연성이 있는 작품들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에서 친구와의 관계속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을 다룬 [찍히면 안돼!],
집에서의 엄마와의 관계를 볼 수 있는 [자전거를 삼킨 엄마],
그리고 자신의 처지와 친구의 처지를 비교하면서 또 나중에는 서로 보듬어주는 친구관계를 다룬 [발차기만 백만 번] 등입니다.
푸른문학상 수상작들은 해마다 빛을 발하면서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항상 그 책들을 읽고 있노라면 작가의 상상력은 물론이거니와, 아이들의 심리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전거를 삼킨 엄마] 몸집이 큰 엄마를 창피하게 여겼던 아이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 있어요.
우연히 경품으로 받은 자전거를 통해서 엄마의 집착과, 끈기, 생각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는 재은이가 엄마를 이해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요.
이 이야기에서는 아이의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성장의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찍히면 안 돼!] 이름 때문에 놀림감이 되는 아이를 이야기합니다.
영서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윤기의 모습, 그에 대응하는 영서의 모습은 우리네 교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었어요.
나중에는 서로 이해하고, 처음이 어떻게 된 것인지 이야기하면서 친구 사이에 서로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발차기만 백만 번] 빠는 바쁘시고, 엄마는 돌아가신 신혁이~
신혁이는 자기 반의 윤재가 몹시 껄끄럽습니다.
신혁이네 아랫층으로 이사를 온 윤재를 보면서 자신의 불행이 더 크게 느껴져서 질투심을 가지게 되지요.
하지만 윤재가 아빠가 없는 미혼모의 자식인것을 알게 되고, 둘은 서로 친구가 되어서 서로의 마음을 열게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한부모가정에 대한 인식은 험난하기만 한가봅니다.
한부모 가정의 아이가 한부모 가정의 아이와 친해지면서 서로 보듬어준다는 이야기를 보면서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끼게 되더군요.
물론 두 아이는 너무나 행복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서요.

 

그 또래의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책 속에서 엄마를 이해하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는 아이들의 성장모습이 담긴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