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나는 루카스를 만났다] 속에서의 케이티와 루카스가 살고 있는 섬마을은

우리네 전체의 사회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섬마을에서 정의는 사라지고, 군중심리에 압도되어 마녀사냥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이야기가 한 소녀의 소설로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처음 이 책을 만났을 때 500페이지라는 두께에 넋이 조금 나간 상태였었지요.^^
하지만 한장한장 넘기다 보니 섬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일들이 다수 충격적이기도 했던 것들이 많았어요.
술, 담배, 마약, 섹스, 폭력 등등 잔인한 십대 들의 속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책이었습니다.
책 속의 루카스는 그 모든 것에 초연한 듯한 그런 소년이었어요.
루카스를 바라보는 케이티는 그런 루카스에 묘한 끌림을 느끼게 됩니다.

 

섬마을의 실세는 따로 있었습니다.
명문대학을 다니는 부짓집 아들인 제이미였지요.
제이미는 섬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 루카스를 위험에 빠트리게 됩니다.
그런 일들을 당하는 루카스는 전혀 자신에 대해 어떠한 변호도 하지 않습니다.
모든 일에 초연한 듯한 루카스의 모습.. 그러나 충격적인 결말...
한동안 슬픔에 빠져있던 케이티~
청소년시절에 겪은 그 많은 일들~
자신에 대한 어떤 옹호도 하지 않은채 떠나야만 했던 루카스의 내면까지도~
모든 것이 베일에 싸인 그런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좀더 쟁취적으로 루카스가 자신의 일들을 도모했다면 하는 아쉬움도 남지만
소설은 현실적인 것을 극명하게 드러내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은 가진자의 힘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석이 되어가는 세상입니다.

 

왠지 루카스에 대해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 같다는 느낌 떨칠 수가 없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