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음식을 입에 달고 산다.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 스트레스에 음식은 잠깐의 쾌락을 가져다 줄 뿐 결국은 후회로 남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장 손 쉽게 잠깐이나마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나는 음식을 먹으면서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양분 있는 음식을 많이 먹으면 스트레스를 이길 수 있는 자양분이 된다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이렇게 합리화를 많이 하게 되면서 나는 점점 더 달콤한 음식에 끌리게 되고 책 제목과 달리 요즘 나는 초콜릿이 없으면 너무나도 괴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런 내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면서 음식을 끊을 수 있게 하는 처방약이 되어 주었다. 사실 누구나 이 책 제목을 보고는 호기심이 생길 것이다. 무엇보다도 나는 요즘 살이 너무 많이 찐데다가 전혀 살을 뺄 의욕이 없어서 이런 나 스스로 일침을 주기 위해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내가 이 책을 다이어트 책이라고 착각했다는 사실을 읽으며 깨달았다. 이 책은 철저히 심리학 책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다이어트 전문가도 집필을 하긴 했지만 시중에 나와 있는 다이어트 책보다는 정신적인 부분에 더욱 초점을 맞추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는 여성들이 음식을 끊지 못하는 이유가 배 부르게 음식을 먹기 보다는 분위기에 취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는 동감하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맛에 의해서 음식을 끊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분위기가 좋다면 음식이 더욱 맛있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 사실들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으며 일반화되고 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마치 모든 여성이 심리학적으로 그렇다라는 사실에 집착해서 무척이나 아쉬웠다.

 

제목은 그럴듯하지만 내용에는 크게 공감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