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생각> 정용철에세이

 

나는 불량품입니다.

자주 삐거덕거리고 멈추고 흔들립니다.

그런데도 내가 이렇게 당당한 것은 그들의 사랑 때문입니다.

 

각자의 처해진 상황에 따라 사랑의 무게도 이야기도 다 다르겠지요. 나도 당당해 지렵니다.

 

정말로 읽기 편했다. 길지도 않고 그 안에 깊이 있는 삶의 지혜를 가득 담은 이야기였습니다. 이야기를 어렵게 말하는 사람보다 알아듣기 쉽게 말하는 사람이 진짜 실력있는 사람이라는 진리있는 도종환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정용철님께 감사를...

 

[햇살] 중에서...

창문을 넘어온 햇살이 /방바닥에 앉아 음악을 듣네요 /

사람들의 마음 이야기 들으면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네요/

그러면서 앉은 채로 조금씩 움직이며 /

몇 사람의 삶을 품기도 하고 쓰다듬기도 하네요/

햇살은 할 일을 다 한듯 가만히 일어나더니 동으로 사라졌어요/

햇살이 머물다 간 자리 조금 따듯해졌네요/

 

햇살이 서로 사라지지 않고 동으로 사라졌다는 것도

창문을 넘어온 햇살이 방바닥에 앉아 음악을 듣는다는 것도. 너무 이쁘게 표현되었다는 생각이 들어... 쨍쨍 내리치는 햇빛이 가득한 여름이지만 그래도 따듯한 봄햇살을 생각하며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합니다. 행복해집니다.

 

[익어간다는 건] 익어간다는 건/ 자기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편하게 하는것/

나이가 늘면서 기쁨과 아픔의 거리를 다 느껴봤다는 이야기겠지요. 지금은 나도 이러고 사는 것 같다. 조금 힘든일이 생겨도 마음 아픈 일이 일어나도 남의 일처럼 가볍게 넘길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간만에 가벼운 마음으로 좋은 글을 읽을수 있었다. 이제 다시 읽기를 시작해야지... 한가해진 여름을 맞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