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종교가 없다. 하지만 이해인 수녀님의 글을 보면 그냥 좋다. 잔잔하면서 무언가를 일깨우게 해주는 글들이 있어 좋다. 특별한 글귀가 있어서도 아니고 재미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많은 이들이 좋아하고 있다. 토요일 오후 큰아이가 친구들과 교보에 간다하여 따라나섰다. 귀찮아할까 아니 난 따로 책을 보면서 있다가 갈테니 너희들은 너희들끼리 알아서 살것 사고 가라하며, 난 요즘엔 어는 책들이 나왔나 요기 저기를 헤메이고 다녔다. 그래서 발견하게 된 조그만한 책... 작은기도였다.

그중에서 마음에 쏘~옥 들어온 글귀가 있었다. 반복되는 글귀속에서 마음속으로 느끼는 바가 많았다.

 

[싱겁게 더 싱겁게]

짜지 않게/ 맵지 않게/ 넘치지 않게

음식을 먹으라는/ 주의 사항/실천이 쉽지 않아도/ 마음먹고/자꾸만 연습하다 보니

글도 싱겁게 쓰고/ 말도 싱겁게 하고/ 용서도 싱겁게 하네

사람을 대하는 일에서도/ 짜지 않게/ 맵지 않게/ 넘치지 않게/ 자신을 다스려 가면

극적인 재미가 덜해도/ 담백해서 오래 가는/ 평화가 오네......

 

[행복의 얼굴]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개의 얼굴로 / 아니 무한대로/ 오는 것을/ 날마다 새롭게 경험합니다.

어디에 숨어 있다/ 고은 날개 달고/ 살짝 나타날지 모르는/ 나의 행복

행복과 숨바꼭질 하는/ 설렘의 기쁨으로 사는 것이 /오늘도 행복합니다.

 

사는게 정말 힘들다고 느껴지는 요즘 종교적이지 않고 나의 마음을 아는것 같은 이글들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