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으로 남은 "경복궁학교"를 소장하고 있습니다.
삼풍백화점 사고를 연상시키는 건물 붕괴 이후 7명의 인간군상을 다룬 기대작은
끝을 볼 수 없었지만 그의 대표작이 되리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한편, 계몽사 '만화한국사'(20권 세트)를 어렵사리 중고서적으로 구입하였으나
아쉽게도 후반 몇권은 다른 이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박흥용 화백, 그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작가.
우여곡절이 많은 이력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만화광장'이라 기억되는 성인 취향 월간지가 창간되었을 때
신인 공모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단편 몇작품들이 세상에 빛을 보면서
우리는 박흥용 화백을 만났습니다.

이후, "사자여 새벽을 노래하라"의 이현세 화백과 "동체이륙"의 허영만 화백이
동양화의 멋스러움을 풍기는 박흥용 화백의 스타일을 노골적으로 카피했던
느낌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그만큼 강렬한 신인(?)의 등장이었던 것입니다.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 영화화되면서 재조명된 그의 원작은
사실 용두사미처럼 후반부가 자못 초라하게 마무리되어 안타까왔습니다.

완간된 "내파란 세이버"야말로 많은 이들의 서재에 자리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