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지만 철학이 중요하다는 사실만을 잘 알고 있다. 나는 지금 나의 젊은 날에 대해 사색하고 그 어느때보다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추구하는 것인 무엇인지에 대한 아주 본질적인 접근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본질이 무엇인지도 잘 알지 못하면 이제는 겉으로 보여지는 성과적인 측면이 아닌 그저 인간으로써의 나에 대해 알아가려는 막연한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몇년이 흐른 지금에서야 조금씩 무언가 가닥 잡혀가고 이것인가? 라는 물음표를 얻을수 있었다. 그러던 중에 만난 이 책은 내가 만난 어떤 책보다 본질에 대해, 인간에 대해 가장 많이 알려준 책이었고 책이 재밌다는 것 또한 느끼게 해준 책이었다.

 

책의 표지에 흔들리는 마음은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나온다. 나는 사실 이 대답을 찾으려 몇년간을 헤맸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에서 내가 그 많은 답을 찾고 있고 내가 더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나를 이끌었던 프롤로그를보면 삶, 우주 그리고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하여, 그리고 삶의 기술 행복으로 가는 길, 훌륭한 삶과 훌륭한 죽음에 대해 등 젊음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배워야 할 많은 것들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은 나의 내면을 성찰하게 해준다. 그것도 아주 밀접하게 말이다.

 

나를 사로잡은 문장은 내 인생의 모든시간을 부여잡고 너 자신을 요동시키게 그대로 내버려두지 마라이다. 나는 이 글이 너무나도 좋다. 그 문장을 읽는 순간 내 마음의 응어리가 녹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내가 그토록 고통스럽게 고민했던 부분이 중요하지 않다라는 정의를 내리는 순간에 읽었던 글이기에 더 마음에 남는다. 나는 이 책에서 현재를 대하는 법을 배웠고 나를 대하는 법을 배웠으며 인간의 본질, 인간의 근본, 인간의 내면 등에 대해 깨달았다. 그리고 명상록, 니코마코스의 윤릭학,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등 많은 책을 읽어보고 싶은 궁금증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 책은 첫장을 펼쳐드는 순간 시간을 잊게 만들정도로 빠져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정말 좋은 책이다.

 

너의 성공의 의미와 나의 성공의 의미는 다르다. 타자라는 존재의 행복의 조건이 나라는 존재의 행복 조건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책은 삶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진솔하면서도 간명하게 행복해지는 방법을 일러주는 비범한 책이다. 르누아르는 현대의 교육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몰두할 뿐, 정작 올바른 삶을 위한 내적 도전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소홀하다는 것을 지적한다고 생각한다.

 

철학하는 삶이 요원해지는 요즘이다. 이 책이 많은 걸 의미한다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