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짧은 철도인 앤젤스 플라이트에서 인기있는 민권 변호사 하워드 일라이어스의 시신이 발견된다. 인종차별, 경찰 폭력, 경찰 부패 소송의 전문가였던 일라이어스에게 웬만한 LA 경찰은 대부분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어빙 부국장은 보슈에게 사건을 맡긴다. 경찰 동료들이 얽혀있을 가능성도 있고 언론의 주목을 받는 상태에서 수사를 시작한 보슈는 일라이어스가 최근 경찰 폭력으로 청력을 잃은 흑인 의뢰인의 사건을 맡았다는 것을 알게된다. 1992년 로드니 킹 폭행사건과 O.J.심슨 재판으로 흑백간의 대립이 심각한 가운데, 보슈는 자신의 동료들을 의심해야 하고 경찰 내부의 감찰을 위해 임명된 민간인 감찰관인 칼라 엔트런킨이 일라이어스와 내연의 관계였음을 확인하게 되면서 사건은 더욱 복잡해진다.

내 주변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건 누구도 반기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과연 공과사를 구분하면서 정확한 일처리를 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건 쉽지 않을 것이다. 경찰이 같은 경찰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 속에서도 보슈는 냉철함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누가 잘못했는지 찾아낼 수 있는 것이다.

많은 경찰들이 보슈처럼 객관성을 유지하고 일을 할 수 있다면 억울함을 토로하는 일들은 생기지 않을텐데 말이다. 우리에게도 멋진 보슈가 필요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