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선덕여왕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기도 하지만, 이 <미실>이라는 책을 읽었기 때문에 드라마에서 그려질 미실이 기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책을 처음 펼쳤을 때 그 복잡한 가계도에 정신이 없었다.

신라라는 나라에 대해 별 관심이 없고 잘 몰랐기 때문에 그들의 복잡한 관계와 색공이라는 것이 너무나 낯설게 느껴졌었다. 신랑의 표현에 따르면 지저분한 관계란다..ㅋㅋㅋ

암튼 복잡한 가계도와 함께 읽기 시작한 책에서 보여진 미실은 한없이 연약한 여자이면서도 여자이기에 더 강해질 수 밖에 없던 한 인간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정해진 운명에 따라 살아야 한다는 건 얼마나 억울한 일인가. 하지만 자신의 운명 안에서 자신의 길을 스스로 찾아 나가는 건 정말 멋진 일이다.

이 책에서의 미실이 그러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아이일 때부터 색공을 위해 기술을 익히고, 그것을 이용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 되는 일. 그녀가 단지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기술로만 그 자리에 올라 권력을 휘두를 수 있었던 것은 아니다. 뛰어난 머리와 상황 판단력, 지고지순한 사랑 등 그녀는 여자가 갖추고자 하는 모든 것을 갖춘 여자였다. 같은 여자로서도 그녀는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후반부로 갈수록 조금 늘어지는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건 아마 그녀도 나이를 먹음에 조금씩 지쳐갔기때문이 아닐까.

많은 한자때문에 머리가 조금 아프긴 했지만, 충분히 읽어 볼 만한 책이다.

드라마속의 주인공들과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