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부터 읽기 시작한 15권의 책이 드디어 끝났다. 6개월만에...내 스스로가 대단하게 여겨지기도 하고 한 편으론 뭘 이렇게 오래 읽었나 싶기도 하다.

<로마인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 준 책이다. 소설 밖에 읽지 않던 내가 비소설 분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도 이 책 때문이고, 내 지식의 폭이 얼마나 좁은지 느끼게 해 준 책도 이 책이다.

로마의 건국부터 시작하여 로마제국의 패망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 책에는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고 이탈리아부터 시작하여 유럽과 아프리카 이집트에 걸친 대제국을 다스린 로마인들이 등장한다.

사실 15권 모두가 재미있지는 않았다. 로마건국부터 로마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나오는 5권까지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다. 수 많은 전쟁과 전법, 또 정말 인간이 얼마나 멋있을 수 있을지 보여준 카이사르까지...로마인 이야기가 너무 길어 읽기 겁나는 사람들에게 5권까지는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다.

6권부터 시작되는 팍스 로마나...아우구스투스부터 시작된 수 많은 황제들의 이야기...우리가 알고 있는 네로 황제를 비롯하여 로마제국의 흥망성쇠에  수 많은 황제들이 등장한다. 모든 황제들의 이름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안정과 혼란의 시기를 거쳐 종말에 이르는 이야기...

다신교였던 로마가 기독교의 일신교가 되기까지의 과정 또한 흥미로웠다. 동로마제국과 서로마제국으로 나뉘게 된 계기도 누군가가 의도했기 때문이 아니라 어쩌다 보니 자연스럽게 나뉘게 되고 서로 나뉘어져 있다보니 무관심해져버려 신경을 쓰지 않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너무나 자연스럽게 없어져버린 로마제국. 조금은 서글픈 마음까지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수많은 사람들이 나오고 각각 다른 성격을 지닌 그들이 다스리는 제국이 나온다. 결국 한 나라도 사람과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사람이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다. 리더십을 다룬 수많은 책들보다 이 책이 더 많은 얘기를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이라 긴 시간에 걸쳐 이 책을 읽었지만 다음엔 좀더 쉽게 읽게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