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와 호랑이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많이 들어왔던 옛날 이야기중의 하나에요. 이 그림책은 토끼와 호랑이의 모습을 점토로 직접 만들고 꾸며 사진으로 찍은 그림책이에요. 그림으로 보는 그림책과는 또다른 느낌이지요.

어리숙한 호랑이의 모습을 조금은 익살맞게 만들어놔서 그런지 그림책을 보는 내내 호랑이의 표정만 들여다보게 됩니다. 입을 헤~ 벌린 모습, 혀를 쭉 내민 모습, 눈이 뱅글뱅글 돌아간 모습까지..토끼에게 당하는 호랑이가 귀엽기도 하고 살짝 불쌍해보이기도 하네요.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건 호랑이에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우리는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토끼를 마음속으로 응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우리는 늘 힘없고 약한 백성에 가까우니까요. ㅎㅎ

토끼와 호랑이의 첫번째 만남..떡을 구워준다는 말에 토끼를 잡아먹지 않는 호랑이는 돌떡을 진짜 떡인줄 알고 먹었다가 이빨까지 와장창 부러지고 말았어요.

두번째 만남..맛난 물고기를 실컷 잡아준다는 토끼의 말에 강물에 꼬리를 담그고 있던 호랑이는 길쭉한 꼬리가 얼어붙어 그만 꼬리가 똑 부러져 버렸대요.

세번째 만남..맛난 참새를 실컷 배부르게 먹게 해주겠다는 토끼의 꾐에 또 빠진 호랑이는 토끼가 불을 놓은 갈대밭에서 털이 홀라당 다 타버렸답니다.

보통 우리가 아는 이야기는 세번째 이야기에서 호랑이가 불에 타 죽는걸로 끝나는데요. 이 그림책에서는 털만 타고 호랑이는 죽지 않는걸로 나와요. 호랑이는 어디선가 또 그 토끼를 잡기 위해 벼르고 있다구요. 토끼와 호랑이의 네번째 만남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이번에는 또 어떻게 토끼가 호랑이를 혼내줄지 궁금해지게 합니다.

꾀많은 토끼에게 세번이나 당한 어리숙한 호랑이의 모습에 계속 실실 웃음이 나오는데요. 호랑이가 죽는걸로 끝났다면 이야기의 재미가 덜했을 것 같아요. 이야기의 끝이 아니라 다음의 이야기를 상상해보게끔 하면서 재미를 배로 더해준거지요.

마지막 장면에서 보름달에 안에서 방아를 찧고있는 토끼를 보고 풀쩍 달속으로 뛰어든 호랑이가 절구속에서 꺼낸 떡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토끼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웃고 있는걸로 봐서는 맛있는 떡은 아닌가 봅니다. 그 다음 이야기는 독자의 몫으로~~^^

 

 

<책놀이>

이 그림책은 등장인물이 토끼와 호랑이 둘뿐이기에 아이들 둘이서 역할극 해보기에 딱이에요.

간단하게 부직포로 호랑이와 토끼 가면을 만들어봤어요.

아이들의 표정이 보이게끔 얼굴 부분은 잘라냈지요.

서로 호랑이 한다고 하다가 결국 동생 재민이가 호랑이를 했답니다.

평소에도 호랑이 이야기를 무척이나 좋아하거든요. ^^

 

 

토끼와 호랑이가 처음 맞닥뜨린 부분입니다.

표정 살아있어 좋아요~~ ㅋㅋ

토끼가 구워준 돌떡을 집어든 호랑이는 아주 행복한 표정을 지었는데, 그 돌떡을 깨문 순간!! 눈이 뱅글뱅글, 혓바닥은 불이 났다지요.

 

 

두번째 토끼와 호랑이의 만남..

강물에 꽁꽁 얼어버린 꼬리를 꺼내지 못하고 쩔쩔매는 호랑이..

그걸 보고 고소해하는 토끼..

 

간단하면서도 재미있는 이야기라 둘이서 넘 재밌게 깔깔거리면서 놀았습니다.

호랑이는 온 거실을 팔짝팔짝 뛰어다니기도 했다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