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빨리 읽거나 느리게 읽으면 아무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 파스칼

 

이 책은 독서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함과 동시에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생각을 하게끔 만든다. 서문에서는 독서에 대한 저자의 문제의식이 잘 드러난다. 교육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영원한 교육의 과제임을 시인했다는 표현이 등장한다. 이후 '학교 교육의 실패'라는 글을 인용하여 미국인들은 어린 시절부터 모국어로 책을 읽는 방법을 효과적으로 배우고 있는가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볼 수 없다는 주장을 강조한다. 초등학교 5, 6학년까지는 잘 배우나, 고등학생이 되면 상당수가 '인쇄된 종이에서 그 의미를 찾는 어리석음을 범하느라 제대로 읽지 못한다.'는 것. 저자는 기존에 교육 받았던 독서법의 연장선상에서 독자들이 책 읽는 법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얻고, 복잡한 독서 기술을 쉽게 알 수 있으며, 각기 다른 유형의 독서 상황에 맞게 거기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리들을 터득하도록 돕고자 이 책을 집필했다고 밝힌다.

 

저자는 독서 수준을 총 4단계로 나눈다. 기초적인 읽기, 살펴보기, 분석하며 읽기, 통합적인 읽기 등을 차례대로 소개해 나간다. 더불어 실용서적과 문학서적, 역사서적, 철학서적 등 각 분야에 맞는 독서법을 제시한다.

 

1부 독서의 단계에서는 1) 책 읽는 행위와 기술 2) 독서의 수준 3) 기초적인 읽기(제1수준) 4) 살펴보기(제2수준) 5) 의욕적인 독자가 되는 법 등을 다룬다. 저자는 무엇인가를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그것에 대해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다고 설명한다.(오히려 방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또한 쓰기나 말하기와 비교하여 독서와 듣기가 수동적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그 이유를 설명해나간다. 이렇듯 저자는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잘못된 오류들에 대하여 분명히 지적한다. 그리고 사고를 전환하여 독서가 ‘적극’적인 행위이며 ‘기술’적으로 할 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게끔 이끈다. 독서의 목적 역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일 수도 있고, 이해를 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저자가 강조하는 독서의 4단계를 보면 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제1수준은 ‘기초적인 읽기’로 문장을 구성하는 각 단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하는 단계이다. 제2수준 ‘살펴보기’로 ‘체계적으로 훑어보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 수준의 책 읽는 목적은 책의 표면을 살펴보는 것, 즉 외관상으로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방법이다.(특징은 시간을 강조한다.) 제3수준은 분석하며 읽기이다. 철저하게 읽기, 완벽하게 읽기, 잘 읽기 등 분석하며 읽기는 즉 시간제한 없이 가장 완벽하게 책을 잘 읽어내는 방법이다. 제4수준은 통합적인 읽기이다. 가장 복잡하고 체계적인 유형으로, 비교하며 읽기라고 할 수 있다. 관련 책을 여러 권 함께 읽어 중심 주제를 서로 연관시키는 것이다. 단순하게 내용만을 비교 검토하는 것이 아닌 읽은 책의 도움을 받아 ‘읽은 책 중 어떤 책에서도 읽지 못한’ 주제의 분석 작업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터득하기 어렵지만 가장 유익한 독서법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이후 부와 장에서는 단계별 구체적인 독서법과 분야별 독서법들을 소개한다. 2부 분석하며 읽기(제3수준)서는 6) 책 분류하기 7) 책 꿰뚫기 8) 용어파악하기 9) 저자의 메시지 찾기 10) 공정하게 비평하기 11) 저자에게 찬성/반대하기 12) 독서에 도움이 되는 것 등을 다룬다. 다음으로 3부 분야별로 다르게 읽는 법에서는 13) 실용 서적 독법 14) 문학 서적 독법 15) 소설, 희곡, 시 독법 16) 역사서 독법 17) 과학서 및 수학서 독법 18) 철학서 독법 19) 사회과학서 독법 등을 다룬다. 끝으로 4부 책 읽기의 궁극적인 목적에서는 20) 통합적인 읽기(제4수준)와 21) 책읽기와 정신의 성장 등을 주제로 논의를 펼친다.

 

부록으로는 137명의 고전으로 꼽히는 서양 저술가들의 도서를 추천하는 목록과 독서의 수준별 연습문제, 텍스트, 색인 등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