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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이쇼, 천상과 지상에는 그대가 철학에서 꿈꾸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이 존재한다네." - 햄릿 1막 5장(서문에서)

서양 철학의 큰 영향을 끼친 100인을 소개하고 있는 책. 저자는 서문에서 독자들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철학은 일반적으로 시대의 맥락 속에 위치하며 그에 따른 제한도 받는다. 다른 한편, 현재의 사상과 맞붙어서 그 경계를 계속 확장하려고 시도한다. 철학은 분명 새로운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는 '과학'도 아니고, 감각에 대한 반응을 표현하는 '예술'도 아닌 완전히 독립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철학 연구의 방법과 결과에 모두 해당하는 특성이란 전체 과정에 선행하는 의견일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학작들이 관심을 갖는 질문의 종류가 너무도 다양하기 때문이다. 철학자들이 합의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란 철학의 본질이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동의하지 못하는 질문들을 다루거니와, 다른 한편 철학자들이 다루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생성해내기 위해 기존 가정이나 개념에 끊임없이 도전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우리가 철학의 가치를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가 어떤 종류의 사회에서 살고자 하는지, 우리가 서로에게, 또는 후손이나 환경에 어떤 의무를 갖고 있는지에 대한 성찰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질문에 대한 대답들은 우리가 인간으로서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최선의 삶의 방식을 취할 것인가를 알려주기도 한다.

철학자들은 모든 생각의 길을 탐험한다. 그들이 내린 많은 결론들 중에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늘 존재한다. 그럼에도 철학적 논의가 유의미한 이유는 적어도 무엇을 믿어서는 안 되는지를 제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철학은 현실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쳐왔다. 20세기 초강대국이던 미국과 소련은 각각 토머스 페인과 카를 마르크스의 철학적 바탕에서 탄생했다. 현대 정보화시대는 논리학자인 프레게의 업적으로 가능했고, 여성 참정권 문제는 울스턴 크래프트 이후에야 진지하게 다뤄질 수 있었다. 계몽은 볼테르를 필요로 했고, 아인슈타인은 뉴턴을, 뉴턴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존했다. 사회적, 정치적, 기술적 변화는 사유의 역사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22장에 걸쳐 100인의 서양 철학자를 소개한다.

1장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 : 탈레스 / 피타고라스 / 크세노파네스 / 헤라클레이토스

2장 엘레아학파 : 파르메니데스 / 엘레아의 제논

3장 플라톤의 아카데미아 : 소크라테스 / 플라톤 / 아리스토텔레스

4장 원자론자 : 데모크리토스 / 에피쿠로스

5장 견유주의자 : 디오게네스

6장 스토아철학자 : 키케로 / 필론 / 세네카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7장 회의론자 : 섹스투스 엠피리쿠스

8장 신플라톤주의자 : 플로티누스

9장 기독교 신학자 : 아우구스티누스 / 보에티우스

10장 스콜라 철학자 : 안셀무스 / 토머스 아퀴나스 / 존 둔스 스코투스 / 윌리엄 오캄

11장 과학의 시대 : 니콜라우스 코페르니쿠스 / 니콜로 마키아벨리 / 데시데리우스 에라스무스 / 토머스 모어 / 프랜시스 베이컨 / 갈릴레오 갈릴레이 / 토머스 홉스 / 아이작 뉴턴

12장 합리주의자 : 르네 데카르트 / 앙투안 아르노 / 니콜라 말브랑슈 / 베네딕트 드 스피노자 / 고트프리트 빌헬름 폰 라이프니츠

13장 경험론자 : 존 로크 / 데이비드 흄 / 토머스 리드 / 볼테르 / 장 자크 루소 / 드니 디드로

14장 관념론자 : 조지 버클리 / 임마누엘 칸트 / 요한 크리스토프 쉴러 / 프리드리히 빌헬름 셸링 /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15장 자유주의자 :애덤 스미스 /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 토머스 페인 / 제러미 벤담 / 존 스튜어트 밀 / 오귀스트 콩트

16장 진화론자 : 찰스 로버트 다윈 / 앙리 루이 베르그송 / 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17장 실용주의자 : 에른스트 마흐 / 찰스 샌더스 퍼스 / 윌리엄 제임스 / 존 듀이

18장 유물론자 : 카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 / 지그문트 프로이트 / 칼 구스타프 융 / 존 케인스

19장 실존주의자 : 쇠렌 키르케고르 / 프리드리히 니체 / 에드문트 후설 / 마르틴 하이데거 / 장 폴 사르트르 / 알베르 카뮈 / 시몬 드 보부아르

20장 언어적 선회 : 고틀로프 프레게 / 버트런드 러셀 /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 / 페르디낭 드 소쉬르 / 조지 에드워드 무어 / 모리츠 슐리크 / 레프 세메노비치 비고츠키 / 루돌프 카르나프 / 알프레드 줄스 에이어 / 알프레드 타르스키 / 존 랭쇼 오스틴 / 길버트 라일 / 노엄 촘스키

21장 포스트모더니즘 :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 미셸 푸코 / 자크 데리다

22 장 새로운 과학 : 에밀 뒤르켕 /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 카를 포퍼 / 쿠르트 괴델 / 앨런 튜링 / 버러스 프레드릭 스키너 / 토머스 쿤 / 파울 파이어아벤트 / 윌러드 밴 오먼 콰인 등 이상과 같다.

20장 ‘언어적 선회’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언어 철학의 토대를 마련한 ‘프레게’로 시작된다. “용어의 의미는 문장의 맥락 안에서만 주어질 수 있다”가 그의 주장이다. 철학이 ‘언어적 선회 linguistic turn’, 즉 존재론적 형이상학적 성찰에 앞서, 그런 전념이 어떻게 언어로부터 발생하는지를 분석함으로 시작하는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은 프레게의 영향이다. 그의 ‘양화quanificational’ 논리는 아리스토텔레스 이후로 논리학 분야에서 가장 큰 발전이며 ‘삼단 논법’을 완전히 대체하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현대 철학과 논리학에 대한 프레게의 공헌은, 아리스토텔레스식의 문장 분석이 근본적으로 주어/술어 형식으로 되어 있다는 이유를 거부함으로써 시작한다. 고전적 분석으로 ‘소크라테스는 현명하다’라는 문장을 두 개의 별도의 부분, 즉 주어와 주어에 부여되는 속성을 나타내는 부분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는 실체의 개념이나 보편자와 개별자의 존재론적 지위에 관련된 문제 등 어렵기로 악명 높은 철학적 수수께끼를 남기게 된다.) / 프레게는 수학적인 함수와 변수 모델을 사용하여 그 모든 문제들을 제거했다. ‘소크라테스는 현명하다’는 문장은 ‘( )는 현명하다’는 함수를 포함하고 있으며, ‘소크라테스’가 그 함수의 변수 자리를 차지하는데, 즉 불완전한 함수 표현인 ‘( )는 현명하다’의 빈 칸을 채우고 있다는 것. 이런 관점은 수학에서 직접적으로 차용한 것으로 ‘2+3’과 같은 문장이 ‘( )+( )’라는 함수가 ‘2’와 ‘3’이라는 변수로 채워진 것으로 분석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함수 또는 독립 변수는 개별적으로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다. 그것들이 완전한 형태로 결합할 때 표현 전체의 의미를 추론(연역)하는 데 기여하고, 용어의 의미는 문장의 문맥(맥락) 안에서만 이해(프레게의 ‘맥락원칙context principle’)할 수 있게 된다. / 프레게는 의미는 우선적으로 문장의 속성이며, 용어들로부터는 단지 파생적으로 발생할 뿐이라는 점을 증명한 후, 의미(sense)와 지시체(reference) 사이의 구분을 적용할 수 있었다. ‘의미’란 문장이 표현하는 생각이며 ‘지시체’란 문장이 그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대상, 즉 문장에 의해 지시되는 물체이다. ‘군 최고 사령관’과 ‘대통령’이 하나의 동일한 인물을 지시하고 있다. 하지만, 명백한 것은, 두 개의 표현이 서로 다른 생각들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 최고 사령관임은 대통령임과 동일한 것은 아니다. / 이런 의미/지시체 사이의 구분은 많은 현대 의미 이론들의 초석이 된다. 그것은 어떻게 언어가 현실과 연결되는가를 보이려고 시도하는 철학적 기획들의 중심에 놓여 있다. 프레게에 따르면 한 표현의 의미는 그것이 지시하는 것을 규정하기에, 어떤 철학자들은 우리가 말하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사이에 본질적인 연관이 있어야만 한다고 보았다. 이런 관점은 버트런드 러셀과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이후 거부함)의 논리적 원자론에 영향을 준다.

‘용어 사전’에서는 주요 철학 용어 64가지를 가나다순으로 정리하였다. 가설 / 개념 / 견유주의 / 결정론 / 경험주의 / 공리주의 / 과학주의 / 관념론 / 구조주의 / 귀납 / 기호학 / 논리실증주의 / 논리적 타당성 / 논리학 / 도구주의 / 동어반복 / 목적론 / 무신론 / 미학 / 방법론 / 범신론 / 범주 / 변증법 / 보편성 / 본질 / 분석철학 / 불가지론 / 불가지론자 / 선험적 / 스콜라주의 / 소토아주의 / 신학 / 실용주의 / 실재론 / 실존주의 / 실증주의 / 에피쿠로스주의 / 연역 / 열린사회 / 우주생성론 / 원자론 / 유명론 / 유물론 / 유물론 / 유신론 / 이성주의 / 합리주의 / 이원론 / 인과성 / 인식론 / 인지 / 일원론 / 입증가능성 / 자연법 / 자연주의 / 자유의지 / 절대성, 절대자, 존재론 / 직관 / 철학 / 초월성 / 행동주의 / 행위주체 / 현상 / 현상학 / 회의주의 등이다.

‘철학’의 풀이를 보자. 문자 그대로는 ‘지혜에 대한 사랑’이다. 전통적으로 형이상학, 인식론, 논리학으로 구성. 현대 철학은 정치 이론, 윤리학, 미학, 종교 철학, 과학철학과 법철학 등을 포함. 일반적으로, 철학은 엄정하고 체계적인 분석으로서 묘사될 수 있다. 실재, 본성, 시간, 인과성, 자유의지, 인간본성, 이성, 도덕 판단, 지각 등의 주제들에 대한 비판적 검토로 정의 될 수 있다.

‘개념’ 정의. 철학에서 ‘개념’은 생각, 관념, 생각의 형식 또는 한 용어의 의미 등을 지칭. 예를 들면, 탁자에 대한 개념을 갖는 것은 1) 탁자를 다른 모든 것들과 구분할 수 있다, 2) 탁자에 대해 사고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주의Structuralism’ 정의. 20c 철학 운동으로서 인류학, 언어학, 문학 비평에서 큰 영향을 줌. 페르디낭 소쉬르의 언어학에서의 작업을 뒤따라서, 구조주의자들은 대상들이 독립적인 실체들로서가 아니라 관계들의 체계로서 탐구되어야 한다는 관점을 지지했다.

‘논리 실증주의Logical Positivism’ 정의. 철학이 관찰과 실험에 기반 해야 하며, 명제들은 단지 그것들이 경험적으로 입증될 수 있는 한에서만 의미를 갖는다는 관점. 어떤 유형의 형이상학적 사변에도 대립된다.

‘논리학Logic’ 정의. 합리적 논증의 성질을 검토하는 철학의 한 분야. 추론의 원칙들, 명제들의 구조, 연역 추룬의 방법들과 타당성 등을 다룬다.

‘미학Aesthetics’ 정의. 미의 본질과 표현을 다루는 철학의 한 분야. 또는 칸트 철학에서 감각 법칙들과 관련되는 형이상학의 한 분야.

‘행동주의Behaviorism’ 정의. 심리학의 한 지류. 스키너에 의해 가장 급진적으로 발전되고 옹호됨. 감정, 기억, 동기와 같은 모든 주관적인 현상을 배제, 전적으로 관찰 가능한 행동에만 집중한다.

‘현상학Phenomeology’ 정의. 에드문트 후설에 의해 도입된 철학적 관점. 사물들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실체들이기보다는 경험의 대상들. 이런 연구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세계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방식들을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관점에서는, 실재는 상대적이며 주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