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는 문구: 예수님의 관심사는 신앙의 연수가 아니라 헌신의 깊이다.

 

<팬인가, 제자인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의 제자가 어떤 존재인지의 정체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예수님 당시 예수님을 따르던 무리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진정한 제자가 아니었다. 마치 수퍼스타를 열광하여 따르는 오늘날의 팬들처럼 그들은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러나 예수님이 영광의 자리가 아닌 고난의 자리, 십자가로 내려 갔을 때 그들을 예수님을 버렸다.

 

이 책의 저자인 카일 아이들먼은 미국 컨터키 주의 사이드이스트 교회의 교육목사이다. 카일 아이들먼 목사는 자신이 어린아이들처럼 예수님을 따르는 팬(fan)이었음을 고백하며 자신이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로 살아가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미국의 신자들 중에 부활절과 크리스마스에만 교회에 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을 부르는 호칭이 크리이스터이다. 이들은 제자이기 보다 스스로 예수님의 팬이길 원하는 사람들이다. 스타의 팬 미팅에만 잠시 나와 열광하는 팬들처럼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깊은 헌신대신 순간의 헌신에 머물러 있다.

 

팬은 누군가를 열정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손해를 보는 순간 그는 자신이 좋아하던 스타를 과감하게 바꾸는 사람이다. 말로만 예수님을 따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팬(fan)에 불과하다. 그러나 예수를 따름으로 수많은 고통과 고난을 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진정한 제자이다. 예수님은 팬으로서 사람들을 부른 것이 아니라 제자로서 사람들을 부르셨다.

 

오늘날의 교회는 성도들에게 헌신을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들에게 헌신과 희생을 요구하면 그들이 교회를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다. 그러나 예수님은 과감하게 자신을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회개 없는 용서는 없다.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다. 행동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일학교의 교육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중학교, 고등학교 까지는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 그러나 고3을 거쳐 대학을 가면서 그들은 교회를 과감하게 떠난다. 마치 팬으로 스타를 따라다니다가 철이 들어서는 스타 대신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것처럼 교회를 떠나는 것이다. 교회를 다니고, 교회의 의자에 앉아 있지만 결코 그리스도와 함께 동행할 줄 모르고, 그리스도와 더불어 앉지 못한 아이들의 모습이 동시에 보인다.

 

인생의 마지막을 보낼 때, 사람들이 나를 무엇이라고 부를까? 나의 묘비명에 그리스도의 제자라는 문구를 새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 책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팬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단호히 외치자. 나는 그리스도의 팬이 아닌 제자입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