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자의 서재>는 세계적인 권위를 지닌 자연과학자 최재천 교수의 삶과 과학 이야기를 닮은 책이다. 과학자라는 꿈을 꾸고 자라는 청소년들에게는 과학자가 되는 길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과학자가 꿈이 아니더라도 자연을 바라보며, 자신의 꿈을 소중하게 키워가는 방법을 발견하게 하는 책이다.

 

서재라는 곳은 그 사람의 인격, 그 사람의 취미, 그 사람의 지식이 담긴 보물창고다. 과학하면 딱딱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진정한 과학자가 되기 원한다면 감성을 개발해야 하는데 이 책의 저자인 최재천 교수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이 과학자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이라고 소개한다.

 

고액과외하면 부잣집 도련님이 하는 공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다. 그러나 최재천 교수는 과외하면서 철이 들었다고 고백한다. 그 이유는 너무 가난한 집에서 과외를 하는 것은 자신에게 지나친 사치라는 것을 어린 시절 몸소 배웠기 때문이다. 부잣집이어서 과외를 한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군인이셨는데 과외선생님이 아버지 부대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매일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과외비를 내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병원에서 치료받는 동생을 생각하며 공부하다가 결국 1등을 하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님의 가정교육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바로 독서의 힘이었다. 아이를 키우는 것에 있어 독서를 강조하는 집은 대부분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부부가 책을 좋아하니 자녀는 저절로 책을 좋아하게 된다는 점이다. 비록 성적이 바로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책은 다양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주기 때문이다.

 

미국의 좋은 대학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살 수 있었지만 조국이 필요로 하여 자신의 안위를 내려놓고 귀국한 것을 보며 우리나라가 발전하는 이유를 다시 알 수 있었다. 과거에도 우리나라의 인재들이 외국에 가서 공부를 한 뒤에 더 좋은 조건을 거부하며 한국으로 돌아와서 어려운 연구실에서 최선의 노력을 했다고 들었는데, 최재천 교수님의 삶은 바로 그런 삶이었다.

 

꿈이 많았기에 자신의 인생은 방황도 많았다고 고백을 한다. 죽으라고 공부만 해서는 진정한 과학자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생에 질문을 던지고, 몸으로 체험하며, 고민할 때 진정한 연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시대에는 과학자가 철학자였다고 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과학과 철학의 만남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노벨상을 과학 분야에서는 타지 못했다. 일본만 해도 얼마나 많은 노벨과학상을 받았는가? 철학이 담긴 과학자들이 더욱 많이 생겨서 좀 더 살맛나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소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