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습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었던걸까?

이름은 익숙하네 정도로 참으로 무식하게 책장을 펼쳤다.

표지 디자인도 이만하면 독특하고 예쁘다고 생각을 하면서

지루하지는 않을까라는 걱정과 함께 읽기 시작했는데...

왠걸 단숨에 다 읽게 만드는 힘...

이건 분명 김시습이 들려주는 우리의 역사

그 동안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부터라도 알아달라는 이야기들이였다.

 

 

흔히 시대를 잘 타고나야 된다는 말을 하는데...

김시습이 그러한 인물이다. 어릴때부터 신동으로 불리면서

장차 크게 사용이 될꺼라 했었지만, 시대를 잘못 타고나고

또 본인의 대쪽같은 성품으로 인해서 출사하지 않고 온전히

눈물과 한으로 세상을 살다가 갔다.

 

 

표지에서도 보이고 책을 넘기다보면 또 보이는 이 단풍잎들은

책속에 '서리 맞은 단풍잎 봄꽃보다 더 붉네' 이 구절 때문이겠지

처음에는 나두 이게 무슨 얘기인지 이해할수가 없었지만, 책장을 덮을때쯤에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김시습이 이렇게 살다가 갔구나...깊은 여운과 안타까움을 안겨주며

울보 김시습은 그렇게 내 마음에 자리를 잡아버렸다.

그 동안 왜 모르고 있었는지 이상하게 느껴지며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깊은 인상을 남길 사람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게 만들고,

참으로 역사에 관심도 없고 싫어했었던 나였는데 어찌 이렇게 이 책은

술술술 잘도 읽었는지...그리고 한 사람의 일생과 그가 살았던 시절의

얘기들이 지루할 틈없이 흘러가던지...

죽은자는 말이 없지만, 살아있는 자들은 그 죽은자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살면서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사실도 보여주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