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한 편 본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아이와 함께 표지를 봤을때 학년도 있는데 너무 유치한 책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가 워낙 이런 종류의 책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두 캐릭터도 참 단순하게 보였고, 암튼 선입견을 가지고 저는 바라보았나 봅니다. 그런데 아이가 재미있게 읽으면서 저두 궁금했습니다. 책의 두께가 그리 만만하게 보이지는 않는데 아이가 쉬지 않고 읽더라구요. 거인에 대한 이야기...그것도 거인인데 너무 작은 특별한 거인 먼클...먼클은 소인과 친구가 되었고, 거인도 구했고...몸은 작지만, 누구보다 지혜로운 모습과 판단력 덕분에 모두가 행복할 수 있도록 하였어요. 그 여정들이 쉽지만은 않았지만, 거인과 소인이 서로를 믿고 신뢰하며 쌓아가는 우정을 통해서 따뜻함을 느꼈어요. 우리딸은 너무 감동스럽지 않냐며 발도 동동 굴렀어요. 양장본이라 소장하며 두고두고 보기에도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의외로 책이 참 가벼워요. 내지는 아주 매끄러운 종이가 아니라 더욱 거인들을 연상시키는 것 같았아요. 그림이 흑백이라 조금 아쉬워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용암이 어떻게 분출이 되고 흘러나오는지 그 색깔은 아이가 온전히 상상을 해야만 했어요. 작은 제목으로 신비한 당나귀를 만나다라고 되어 있었는데 아이가 당나귀가 어떻게 신비한 힘이 있는지 정말 궁금해 했었거든요. 그런데 읽은 후에 특별하면서도 신비한 당나귀였다며 제가 줄거리를 물어봤을때 얘기를 안해주고 더 궁금하게 했었어요. 아이들에게 순수한 희망을 선물 할 수 있는 책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