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옹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가슴이 아프고 안스럽게 느껴졌어요.

우리 아이는 예전에 읽었던 덕혜옹주 이야기에서 눈물이 났었는데 이번에도 역시

조금 슬픈 것 같다고 하네요.

옹주 이야기들은 혹시 다 이러냐고 묻는데 그건 아니라고 했어요.

어느 한 부분만 봐서 그리고 책을 읽으며 건성으로 읽지 않아서 아마 그런거라고 했네요.

평소 역사에 누구보다 자신있어 하는 남편에게 [옹주의 결혼식]을 읽고,

결혼 제도에 대해서 얘기를 했더니 남편이 처음 듣는다고 하네요.

요즘은 시집간다라는 표현보다 결혼 한다라는 표현으로 사용한다고 들었는데

시집간다라는 말이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알게 된 것 같아요.

천방지축 숙신 옹주가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자꾸만 우리 아이의 얼굴과 겹쳐 보이며 친정 엄마가 얼마나 중요한지

꼭 오래오래 아이 옆에 있어줘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극을 보더라도 그렇고 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닌 것 같아요.

작은 것 하나가 큰 일을 만들고, 가장 기본적인 것들도 마음대로 할 수 없고,

아이 말로는 예전에는 공주들이 부러웠는데 이제는 안 그런 것 같다고 하네요.

오히려 더 많이 배워야하고 잘 해야하고 항상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써야 되서 참 피곤하고 외로울 것 같다고 하네요.

아이가 요즘 역사 책 읽는 재미에 요즘 푹 빠져서 사는데 새로운 접근 방법으로

결혼 제도에 대해서도 그리고 그 당시 시대상황에 대해서도 흥미롭게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