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릴러물들이 범상치 않다.매체의 상업성과 중독성과 함께 잔인하고 폭력적이며 선정적인 작품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이는 정적인 면보다는 동적이면서 자극성을 주어야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소비자들의 욕구마저 채워주는 성향이 가미되면서 인간을 마치 거래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며 이에 발맞춰 스릴러 작품들의 내용도 상대방을 죽여야 내가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처절한 생존의식이 저변에 깔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판엠이라는 국가에 평화와 번영이 있었지만 '암흑기'가 도래하면서 열세 개 구역이 판엠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던 시기를 말하고 있는데 반란을 일으킨 대가로 열두 구역들은 매년 소년 소녀 한 명('조공인'이라 함)씩을 참가시키고 총 24명의 조공인들은 야외 경기장 내지 사막 위에서 몇 주 간에 걸쳐 서로 죽을 때까지 싸워야 하며 마지마가지 살아남는 단 한 명의 조공인만 승리자가 된다는 것인데 판엠의 수도 캐피톨은경제적 부가 집중되어 있고 이 글의 주인공 캐니스는 12구역에 살고 있는 소녀이다.

 

 아버지를 잃고 병든 남동생 프림과 어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민첩함과 지구력을 바탕으로 캣니스는 헝거게임에 자원을 하게 되고 경기장에 나온 상대방과 물고 물리는 싸움을 하게 되면서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되며 그녀는 안락한 여생을 보장받으며 대다수의 주민들이 기아로 신음하는 동안 곡식과 기름,설탕 같은고급 식량까지 선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캐피톨의 방송국은 사람을 죽여 쓰러지고 신음으로 고통받으며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방송하는데 판엠의 시민들은 마치 오락게임마냥 헝거 게임에 광분하고 참가자들은 현란한 옷차림과 스폰서의 인기를 얻으려 온갖 수단과 방법을 마다하지 않는다.특히나 캣니스는 어머니와 동생 프림을 위해 꼭 살아 남아야 하는 절박한 심정과 당찬 각오가 앞서며 그녀의 머리 속에는 가난과 병으로 고통받는 길에서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는 것이다.

 

 경기장에 들어가진 전의 추첨.마차 행진,훈련 점수 인터뷰 등과 등장인물 대부분이 죽어 나간 다음의 아이러니한 배경 음악과 헝거 게임 시작 직후의 피 튀기는 싸움 등은 마치 스페인의 투우 경기를 연상케 한다.

 

 돈과 물질이 지배하는 현대사회에서 경제적 부를 앞세워 잔인하고도 암울한 미래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헝거 게임은 생존 경쟁이라는 차원을 넘어 인간 본연의 모습이 무엇이고 그 잔혹성의 끝은 어디인가를 생각케 하며 기성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빈부의 계층의 벽은 마치 자업자득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기성 세대들의 깊은 성찰과 각성이 있어야 할거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