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화장실에 가 변기에 앉아 관자놀이에 힘줄이 보이도록 배변이 안좋을 때가 많이 있다.어쩌다 딴청을 부리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느긋하게 신문이나 잡지등을 보고 있노라면 언제 배가 아프고 배변이 시원치 않았냐는듯이 볼일을 보게 된다.그리고 또 왠지 잔변이 남은거 같아 개운치 않은 느낌도 더러 있다.

저자는 대장,항문분야의 전문의로서 평소 의사로서뿐만이 아니고 매월 정기적으로 도서를 구입하면서 다독을 하는 열렬 독서맨이라고 한다.게다가 이렇게 재미있고 유익하며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똥꼬이야기>를 손에 들고 읽어 가노라면 변에 대한 몰상식과 무자각증을 새롭게 알게 되는 시간이 된거 같다.

25가지의 에피소드를 엮어서 만든 이 도서는 저자의 체험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대부분의 이야기가 현장에서 환자와의 상담에 의한 일지,시술에 의한 다이어리등의 에피소드가 주가 되며,변이 시원하게 나올지 않다든지 치질인가 싶을때에도 이 도서를 주의깊게 읽어가면 좋을듯 싶다.

평소에 신경을 많이 쓰고 스트레스가 쌓여 가면 자율신경계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장은 배변에도 영향을 주어 배가 스르르 아프고 화장실에 가면 시원하게 나오지도 않는다고 하니 살아가면서 스트레스 안받을 일이 어디에 있겠냐마는 자신을 잘 제어하고 훌훌 털어버릴 것은 털어버리면서 살아가는 지혜를 담대하게 쌓아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직장이든 일반이든 2년에 한 번씩 의료정기검사가 있으므로 기본적인 검사외에도 힘을 주어도 똥이 안나오고 육류를 섭취하는 현대인이라면 대장내시경검사도 받아봐야 할듯하다.’직장수지검사(直腸手指檢査)’라는 것이 있는데 직접 손가락으로 시도해 보면 대부분의 대장암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하며 용종의 유무를 판별하는 것이라고 한다.게다가 방귀를 자주 뀌거나 냄새가 지독한 것은 대장질환과는 연관성이 적으며 섭취하는 음식과 관련이 많다는 지식을 얻어 간다.

저자도 말씀하셨듯이 장도 근육이며 숫자의 나이와 함께 세월이 흐르면 근육의 힘도 떨어지므로 배변활동에도 문제가 생긴다고 하니 기우에 그치는 걱정은 안하셔도 좋을듯 하다.이 책을 읽으면서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참 많이 났다.재래식 화장실에 갔다 나오시면 늘 인상을 쓰시며 "그 놈의 똥이 왜 안나온지 모르겠다"하시며 진녹색 환약을 손에 몇 알씩 놓고 고개를 뒤로 숙이며 복용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의학상식 참으로 많고 알아야 할 것도 많다.매일 밥을 먹고 일터에서 일하며 많은 사람들과 부딪히며 갈등,번뇌,스트레스가 잠잠할 날이 없겠지만 훌훌 털어버리고 똥도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내내 해봤다.멋진 도서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