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티크 - 서양골동양과자점 >>를 보고

감상일 : 4월 22일

후기 작성일 : 4월 23일

상처를 간직한 사람들의 이야기

 유괴로 인해서 기억을 마음 깊은 곳에 숨겨둔 주인공, 주위에서 걱정하는 것이 싫어 언제나 열심히 그리고 배려하면서 산다. 하지만 언제나 주인공의 의도와는 다르게 주위 사람들이 숨 막혀 한다.

 주인공에게 사랑을 고백했다가 상처 받은, 어머니가 다른 남자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목격한(엄마를 질투함, 그 남자를 좋아했음) 마성의 게이 쉐프 민선우

망막 박리로 권투를 그만둔 케익을 너무나 잘 먹는 사람

어머니를 따라 주인공의 집에 들어간 잘 하는 것 없이 보살핌을 받는 이름만 보디가드.

 이들 네 명은 서로에게서 존재의 이유를 찾는다.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영화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유괴와 케익 그리고 동성애...

다른 맛, 다른 모습들을 가진 케익들처럼 다른 이야기, 다른 등장인물들이 전체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구성요소들이 된다.

 영화는 연극 같기도 뮤지컬 같기도 호러 같기도 추리극, 멜로, 환타지, 에로 영화 같기도 하다. 많은 시도를 한 영화이다. 영화에 등장하는 케익 수만큼 다양하고 케익 이름처럼 화려하고 다양하며 조금은 생소한 영화이다.

 잊고 싶은 기억을 가슴 속에 담아 잠그고 열쇠를 삼켜버린 주인공...아마도 살고 싶어서 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무의식 속으로 잊고 싶은 기억을 보냈지만 의식은 모든 것을 잊지 못하고 주인공을 괴롭힌다. 상처는 자꾸 꺼내 보고 자꾸 들쳐 내야 한다. 그래야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감추고 피하면 상처는 더욱 커지고 깊어진다. 누구나 상처받고 살아간다는 것...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것...서로에게 서로가 필요하다는 것...들을 알게 해준 영화이다.

주인공의 마지막 대사가 영화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에 왜 케익을 찾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살아있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일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에 어김없이 케익을 찾는 건 아마도 그 때문이리라

 씁쓸한 게 인생이기에 행복한 순간만큼은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그래 인생이란 원래 힘든 것이다. 상처와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인 인생에서 행복한 순간은 언젠가 온다는 것... 행복한 그 순간에 행복하는 것을 즐길 준비가 되어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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