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흐를수록, 나이가 들수록 시끄러운 전자음 또는 인공적인 육중한 음보다는 자연스럽고 잔잔한 음악이 좋아지고 있다. 때문에 요즘에는 다른 음악을 제쳐두고 언플러그드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이번에 우연히 알게된 알리샤키스의 언플러그드앨범은 기존에 내가 즐겨 듣고 음악을 잔잔하고 자연스러운 라이브로 들려주는 것이 매력적이다. 

뭐 다들 그렇겠지만 음악은 그 음악에 담겨 있는 추억이 있어서 좋다. 예전에 듣고 잊혀지내고 있었던 음악을 들으니 그때 생각이 간절히 나면서 아련한 추억으로 떠올리게 되는 것이다. 정말 기분이 묘해 지는 것이 일상 생활 속에서 좀 처럼 느낄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와 상당히 포근했다. 알리샤키스의 음악은 무엇보다도 새로운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내가 들어보지 못했던 음악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다. 재즈풍이며서도 소울같고 단순한 팝은 아니면서도 그러한 면을 갖고 있는 복잡한 음악인 듯 하다. 하지만 흑인 나름대로의 깊은 문화를 간직한 깊이 있는 음악인 것은 확실하다. 

아무튼 이 앨범이 주는 묘미는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언플러그드가 주는 자연스러움이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일단 시끄럽지가 않아서 좋다. 온갖 기계음이 난무하는 요즘 음악 속에서 이러한 언플러그드가 주는 매력은 정말 시원하고 싱그럽기만 하다. 

자연스러운 언플러그드로 알리샤키스는 다시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