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이다. 일본에서 제작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그 건담말이다. 그런 건담의 내용을 문고판 책으로 접하는 일이란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다. 좀 더 진지해지고 숙연해진다고나 할까. 건담의 세계는 때로는 굉장히 복잡하고 난해하다. 단순히 착한 놈과 나쁜 놈이 싸우는 그런 식의 단순한 스토리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연합과 연방, 그리고 우주의 세계가 등장하는 현실적인 이야기들인 것이다. 건담은 이야기가 꽤나 복잡하면서 입체적이고 구조적이다. 평면적인 내용이 아니라는 말이다. 최근에 건담은 내용보다는 프라모델로 많이 인식되고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건담은 이야기가 있고 그 다음에 파생상품이 나온 것이다. 기본에 충실할 필요가 있고, 원칙에 순응할 가치가 있다. 좀 더 건담에 대해서 알고 싶은 욕심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면서 다양한 그 건담의 세계에 매료되어 버렸다. 건담이 속한 우주의 세기에 다양한 가치관과 세계관이 눈에 들어 온다. 건담을 쓴 작가는 과연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저 단순히 충동적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지어냈을 수도 있다.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건담이 이 토록 오랫동안 살아 있다는 점이니까 말이다. 정말 건담의 인기는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건담이 갖는 일본의 문화적 역량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