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순간 편한해 진다. 정말 나에게는 그렇다. 세상살이가 만만치 않고 힘들 때, 글을 쓰면 편안함을 느낀다. 정말 사실이다. 글을 쓴다는 것은 단순히 쥐어 짜듯이 없는 소재를 일구어 한 편의 거창한 이야기를 꾸미는 일이 아니다. 그냥 내가 쓰고 싶은 것, 그리고 쓰고 싶다는 욕망을 분출하는 행위이다. 쓰고 나면 기분이 좋다. 그리고 쓰는 일은 나를 기록하는 일이다. 남길 수가 있다. 하나의 역사가 되는 것이다. 적어도 내 스스로 안에서 말이다. 얼마 전에 누군가의 평생일기가 소중한 사료가 되었다. 그렇다. 내가 남긴 글이 엄청난 세월이 흐른 후에 귀중한 사료가 되는 것이다. 그러니 글을 남긴다는 일은 얼마나 중요하면서도 기쁜 일인가.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글을 남기다 보니 스스로 욕심이 생겼다. 즉 더 잘 표현해 놓고 싶은 마음 말이다. 그래서 글쓰는 법을 알려 주는 책을 읽게 되었고 결국 이 책까지 만나게 되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역시나 쓰고 싶다는 욕망의 기록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누가 시켜서, 일기 숙제 쓰듯이 기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기가 쓰고 싶은 열망과 욕구가 있다면 이미 반은 완성한 것이나 다름 없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말이 아니다. 잘 쓰고 못 쓰고의 문제가 아니다. 쓰고 싶다는 간절한 열망이 결국 좋은 글을 쓰도록 이끌어 주는 가장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이라 나는 굳게 믿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