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일전쟁이야, 제정 러시아와 일본제국 간의 전쟁아니던가. 19세기면, 제국주의로 포장되는 양육강식의 절정기다. 먹고 먹히는 싸움의 지구. 열강들은 힘 없는 약소국들을 보호국이라는 명복, 근대화 라는 타이틀을 내걸고 보기 좋게 삼켜 버렸다. 제 아무리 근대화에 도움이 되었다 해도 불법은 불법이요, 강탈은 강탈이다. 일본은 희안하게도 동아시아, 아니 동양국가를 통틀어 유래가 없는, 근대화에 성공한 나라였고, 식민지를 갖게 된 나라였다. 제국주의 식의 식민지 말이다. 일본의 남의 나라 침략은 결국 서양에게서 배워 왔다. 그네들의 법질서, 그네들의 군가, 그네들의 정치 등등 말이다. 이 책은 그  시기, 일본의 정책과 국제 관계를 낱낱이 보여준다. 굉장히 도움이 되는 책이다. 당시 일본 뿐만 아니라, 세계 정세를 이해하는 데에 있어서 말이다.

약육강식이라는 본능이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어던 19세기 초반. 우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이 책은 물론 러일전쟁을 주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지만, 심심찮게 우리의 상황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제국주의가 판을 치고 있는 시기에 우리는 과연 무엇을 준비해야만 했고, 무엇을 따지고 들어야 했는가. 그리고 다양한 나라들이 각기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 세계에 적응하려고 했는지 이 책을 통해서 면밀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 러일전쟁은 대국 러시아와 소국 일본이 해전을 벌인 것이지만 그 속에는 결국 조선을 차지하려는 야욕이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구조적를 염두해 두고 이 책을 읽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