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없는 책이다 서평을 쓰는데 늘상 재밌다, 유익하다, 좋다 라는 틀에 박힌 말들은 하고 싶지 않다. 내 느낌 그대로 쓸 권리가 확실히 있는 것이니까. 이 책은 젊은이들에게 어필하지 못할 것 같다. 무엇이든지 젊은 세대들에게 먹혀야 하는 법인데, 난데 없이 지루한 그림이 나오고, 세월을 논하고 날씨, 자연을 논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면 늘상 관심 갖게 되는 것들만 귀신 같이 모아 놓았다. 젊을 때에는 결코 관심을 갖지 못하는 것들, 산, 강, 바람, 하늘 같은 자연을 비롯해서, 인생에 대한 생각들..... 이런 것들이 좋거나 관심이 간다면 그 사람은 벌써 나이가 든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어떻게 변하는 지를 늘 관찰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젊은게 좋거 젊고 싶다면서 갖고 있는 생각은 늙으면 자연히 외모도 그렇게 변한다. 마음이 젊어야 외적으로도 젊어지는 법임은 이견이 있을 수 없는 진리다. 그러니 이 책에 나와 있는 것들이 이해가 되고 좋고 하면 늙은 것이다. 또한 젊은 세대들이 못마땅하고 짜증난다면 정말 많이 늙은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 또한 늙은 느낌이다. 그러면 안된다. 아무튼 이 책은 한적한 바람을 맞으면서 어울리지 않는 고상함을 떨게 만드는 내용이다. 단숨에 읽는 그런 성격의 책도 아니다. 한자를 지겹게 풀이하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같은 한자라도 해석에 따라서 사람들로 하여금 한자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기도 하고 지겹게 하기도 한다. 이 책은 후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