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간단한 일본사 책이다. 당연히 일본책이니까 일본어로 되어 있는데 그리 어렵지 않은 문장으로 되어 있어서 일본에 있어 외국인인 나로서는 감당해 낼 수 있는 수준의 책이 되는 것이다. 그냥 진지하게 접근하지 말고 걍 편안하게 놀이를 한다는 식으로 읽으면 그만인 책이다. 아이들에게 들려 줄 수도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어로 되어 있으니까 일본어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접해도 굉장히 좋을 듯 싶다. 일본은 기본적으로 섬이라 고대로 갈 수록 육지와 유리되어 있는 독특한 문화적 특징이 잘 드러난다. 물론 배가 발명되고 바다를 건너게 되면서 육지와 섬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받아드리게 되지만 말이다. 고대에 일본이 우리에게서 배워간 수많은 문화들을 어찌 보면 섬나라이기에 당연한 수순이라 말 할 수 있다. 섬의 문화가 대륙으로 뻗어 나가지 않으니까 말이다. 섬은 말 그대로 섬일 뿐이니까.

 

일본은 일단 우리와는 다른 무사의 나라였다. 섬의 각 지역을 봉건영주들이 장악하고 그 밑에 기사, 즉 사무라이들을 거느리는 형태. 서유럽의 봉건제도 많이 닮아 있다. 물론 중앙의 쇼군이라는 모든 전역을 통치하는 집권자가 있지만 그도 결국 하나의 영주의 모습일 뿐이다. 천황 역시 마찬가지. 각 지역은 지역의 영주들이 가신들을 거느리고 독자적으로 치안, 행정 등을 처리하고 있는 형태였다. 그러던 것이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의 인물을 거치면서 통일을 이루게 되고 메이지유신을 통해 오늘날의 일본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