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저자가 독자에게 약속했듯이 일년에 한권씩 로마인이야기를 출판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전까지 이 책처럼 로마에 대한 이야기를 세세하게 쉽고, 재밌게 설명한 책이 없었다. 그저 역사가들의 학술서나 어려운 용어를 동원한, 일반인들을 등져버린 어려운 이야기들 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모두 알다시피 저자는 이탈리아로 건너나 어떤 공식적인 적을 두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 로마를 관찰하고 취재하여 이 책을 만들어 냈다. 책 곳곳에는 저자의 생각과 해석이 배어나지만 그런 시선들이 독자와 맞건 맞지 않건 그런 대다가 소모적인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이 로마인이야기는 정말 잘 만들어진 책이다. 

내용전개가 그다지 빠르지 않고 흔히 대략적인 내용만 들었던 부분들을 쉽고 흥미롭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가 잘 된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매력은 술술 잘 읽힌다는 데에 있다. 자칫 어렵고 지겨울 수 있는 로마의 여러 모습들을 그저 한편의 소설이나 영화 처럼 흥미진진하게 포착해서 독자들에게 시원스레 보여준다. 이는 저자 시오노나나미의 특별한 재능이다. 그녀의 이 역작은 단순히 로마에만 머무르지는 않는다. 중세유럽세계, 그리스, 이집트 등 로마 주변의 다양한 문화, 역사까지도 알 수 있다. 

아무튼 이러한 책은 소장해 놓고 나름대로 몇 번이고 읽을 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재미와 유익함이 동시에 있는 책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