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수많은 나라들은 대체 어떻게 생겨났을까. 나는 오랫동안 이 점에 궁금해 했었다. 내 짧은 역사지식을 동원해본다면 분명히 원주민 스스로 만든 나라는 아닐테고, 그렇다면 유럽의 이주민들이 만들었을 나라일 것인데 그 탄생배경이 무척이나 궁금했던 것이다. 또 원주민들을 몰아내는 과정에서 유럽의 정복자들이 저항하는 그들에게 어떤 상처를 남겼고, 그들의 후손의 모습들, 또 오늘날 까지도 남겨진 여러가지 과제들 역시 알고 싶었다.

이런 여러 이유 때문에 남아메리카사에 관한 책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학술적인 어려운 내용들만 가득할 뿐, 나같은 일반인들이 쉽고 재밌게 접할 책은 없는 듯 하였다. 그런 차에 이 책을 우연히 만난 것이다. 이 책은 이런 내 바람을 충족시켜주는 좋은 책이다. 어려운 용어들은 별로 사용하지 않았고, 책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가능하면 이야기식으로 재밌고 쉽게 남아메리카사를 독자들에게 알려준다. 

이 책을 통해 위에서 말한 내가 가진 궁금증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었다. 남아메리카의 독립이라는 것은 내가 생각한 것 대로 본국에 대한 식민지정부의 독립을 의미하는 것이다. 남아메리카의 진정한 독립이란 정복자로 부터 원주민이 스스로 독립하는 것을 말하겠지만 우리가 교과서나 다른 곳에서 남아메리카의 독립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은 결국 원주민을 제외한 그네들끼리의 독립인 것이다. 

아무튼 남아메리카사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들은 이 책을 접한다면 다소 쉽고 재밌게 이해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