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김선규씨가 찍은 우리주변에 있는 생명에 대한 사진들에 다양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글을 썼다. 사진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느껴지는 특별한 것들이 있고, 더불어 감동적인 글들은 잠시 나를 돌아보게 하고, 사색에 잠기게 한다.

 

그래 작은 것들에 감사하고 거기서 기쁨을 얻고 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요즘 난 행복하지 않았다. 하지만 결코 한번도 내가 불행하다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행복과 불행의 중간 지점도 있는가보다. 하하  지금 현재 내가 누리고 있는 것들이 적지 않음을 잘 안다. 그러니 불행하다 할 수는 없지. 하지만 행복하다 느끼지 못하는 내 삶에 나 스스로 왜일까 질문을 던졌고 마침 한비야씨의 추천도서 중에서 답을 찾을만한 책이어서 바로 읽었다. 바로 이거야!다 싶은 답은 찾지 못했지만 그런대로 읽는 동안 기분 좋았던 책이었다. 아직도 생각나는 사진도 꽤 있다. "너도 심심하니?" 길가에 앉아서 아스팔트 틈새로 나온 풀에게 물었던 아이의 사진. 그리고 굴비들의 표정. 하하하 할머니 할아버지의 주름진 웃음. 잘생긴 얼굴이 보기 좋은게 아니라 역시 웃는 얼굴이 보기 좋음을 확증하는 사진이었다.

 

행복은 정의하기 나름이다. 본인이 행복을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행복하다 안하다 결정할 수 있다. 돈이 많아서 쓰고 싶은 대로 다 써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책을 읽으면서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결혼을 못한 사람이 결혼을 해서 가정을 이루는 것이 행복이라고 규정한다면 마찬가지로 이 책은 만족감을 채워줄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들이 각자 생각하는 행복에 대한 규정을 바꿔줄 수는 있다. 살아있는 생명을 보면서 행복을 느낄수 없었던 사람이 잠시나마 내가 살아았음에 행복을 느끼게 해준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주는 만족감일 것이다. 그래서 추천한다. 잠시라도 나의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행복하기를 바라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