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모세선교사님의 '열린다 성경 시리즈'는 이 시대를 향한 한국교회의 크나큰 선물이다.
식물이야기, 광야이야기에 이어 절기이야기를 읽게 된 건 나에겐 큰 영광이다.

절기와 관련하여 최근 맥추감사절(칠칠절, 오순절)을 보내게 되었는데, 주일이 지난 다음날 알게되었다. 따라서 한주 늦게 지키게 되었는데, 그러면서 나의 모습을 돌이켜보니 절기에 크게 관심을 갖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보게 되었다.
그래서 그랬을까?
이 책이 내게 들어왔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그리고 바른 교역자가 되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레위기 23장, 여호와의 절기로 불리는 이스라엘의 일곱 절기는 유월절, 무교절, 초실절, 칠칠절, 나팔절, 대속죄일, 초막절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절기는 여호와 하나님이 직접 제정하셨고, 사건과 절기의 순서가 다르다. 
즉, 절기가 먼저 제정된 뒤에 사건이 발생했다. 그래서 여호와의 절기로 불린다.(p.29-30)
여호와의 절기 7개는 각각 하나님이 진행하실 '인류 구속사의 파노라마'를 보여준다.

  유월절 -   그리스도의 죽음
  무교절 -   그리스도와 친교
  초실절 -   그리스도의 부활
  칠칠절(오순절) - 그리스도와 성령의 임무 교대
  나팔절 -   그리스도의 강림
  대속죄일 - 그리스도의 속죄
  초막절 -   그리스도의 심판

'절기 안에는 하나님의 구속의 경륜과 프로그램이 암호화되어 있고, 예수님의 공생애 타임 스케줄도 절기에 맞추어 이루어졌다'는 것이 저자의 견해다.(pp.32-33)

pp.42-44의 니고데모와 거듭남 그리고 유월절 절기는 "고대국가 이스라엘의 탄생(거듭남)을 기념하는 절기인 유월절에 예수님은 '거듭남'의 진리를 선포하심으로써 니고데모에게 영적인 진리를 가르치고자 하신 것"이라는 말이 많이 와 닿았다.
'거듭남'에서 사용된 부사 '아노덴'이 again(다시)과 from above(위로부터)를 모두 의미하는 것으로, 예수님은 from above(위로부터)를 통해 영적인 탄생을 말했는데, 니고데모는 again(다시)를 받아들임으로 육체의 탄생을 선택했다는 설명은 저자의 헬라어 본문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이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요한복음 전체를 통해서 니고데모의 믿음이 밤에 나왔던 모습에서, 낮에 성전에서 변호하는 믿음으로, 예수님의 시신에 사용할 몰약과 침향 백근을 가져오는 그런 모습속에서 점진적인 믿음성장으로 인격적인 완성으로 나아감이 참 좋았다.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날마다 날마다 믿음이 이렇게 점진적으로 나아졌으면 좋겠다.  

p.107에서 신포도주를 우슬초에 찍어준 사건은 출12:22의 우슬초 묶음을 취해 어린양의 피를 바른 사건을 연상케 한다는 설명을 읽을 때는 가슴이 찡하며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pp.114-117의 요한복음 15장의 설명 중 '제거해 버린다'는 말은 '들어 주신다'는 표현이다라는 대목에서는 역시 "하나님은 사랑"이시구나 생각케 하였다.
p.129 이후의 11챕터에서 초실절과 첫 열매를 설명함에 있어 " 유대인들은 '첫 열매'하면 애굽의 바로에게 결정타를 날렸던 '장자 재앙'을 떠올린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장자이고, 애굽의 장자를 쳐서 하나님의 장자 백성인 이스라엘을구원한 사건이 출애굽인 것"이다란 대목에선 우리 이방인들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아주시는 일을, 첫열매를 '비쿠르'라 하고, 장자 재앙을 '마카트 브코로트'라 하는데, 두 단어는 동일한 단어에서 파생된 단어라는 설명에서는 고개를 끄덕이게 하며 숙연케 하한다.

'부분이 전체를 대표한다'는 것이 구약성경에 나타난 유대인들의 사상이다. 밭의 첫 수확, 과실의 첫 과일, 양 무리의 첫 양을 드리는 것은 '일부'를 드림으로 '전체'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는 성경의 방식이요 유대인의 방식이다.
"게네사렛 평야의 첫 열매 보리를 시작으로 이스라엘 전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보리 수확이 이루어지듯이, 예수님의 부활은 첫 열매로서 장차 있을 완전한 추수, 즉 모든 성도들의 부활을 기대하도록 만든다. 
그런 점에서, '첫 열매'로 부활하신 예수님은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예수님의 재림과 함께 부활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는 강력한 보증이요, 예표가 된다."pp.133-134.

그외에도 p. 140의 오메르 계수, 오순절에 먹는 밀빵의 의미 등이 갖는 의미들은 얼마나 세세하게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들을 사랑하시는지, 또한 하나님만 의지하도록 하는지 깨닫게 하였다.
절기가 갖는 의미가, 절기를 통해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길이, 절기를 지키도록 명하신 뜻을 깨닫는 시간이 되었다.       

또한 이 책은 유대인들의 성서주석인 미드라쉬를 인용하는 대목이 많이 있음도 하나의 특징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가장 큰 깨달음은 교만이었다.
내가 얼마나 교만한지,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얼마나 불평과 원망속에 살았는지를 알게 되었다.
주여, 교만한 맘을 버리게 하소서 
겸손의 마음을 허락하소서, 주님의 그 큰 자비로 종을 덮으소서
은혜로 하루 하루 살고 있음을, 주님의 뜻을 이루는 종 되게 하소서...고백합니다.  

22개의 챕터.
각 챕터마다의 특성이 말씀에 대한 열정을 불러 일으키고, 힘을 더해가며 새로운 지식을 더해감이 즐거웠다.
책을 좋아해서 매 새책을 읽을 때도 기분이 좋지만 이렇게까지 흥분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열린다 성경시리즈 중 절기이야기'역시 얼마나 소중한 책인지...
류모세 선교사님에게 감사하고 두란노출판사에 감사한다.
무엇보다 한국교회를 사랑하시는 아버지의 은혜에 감사한다.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