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적 상황으로 조선 후기였던. 1625년 세자로 책봉되었고, 1636년 병자호란이 일어나 삼전도에서 청나라에 항복한 이후, 아우 봉림대군과 함께 청나라에 인질로 끌려갔다가 돌아왔으나 귀국 두달만에 사망하였던 '소현'.

책에는 소현세자를 비롯한 봉림, 석경, 흔, 만상, 막금, 최래의 성품과 인격 그리고 시대를 살아가는 처세와 우정, 헌신 등이 아주 세밀하게 잘 나타나 있었습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시대적인 아픔이었던 병자호란은 ① 청나라에게 군신(君臣)의 예(禮)를 지킬 것, ② 명나라의 연호를 폐하고 관계를 끊으며, 명나라에서 받은 고명(誥命)·책인(册印)을 내놓을 것, ③ 조선 왕의 장자·제2자 및 여러 대신의 자제를 선양에 인질로 보낼 것, ④ 성절(聖節:중국황제의 생일)·정조(正朝)·동지(冬至)·천추(千秋:중국 황후·황태자의 생일)·경조(慶弔) 등의 사절(使節)은 명나라 예에 따를 것, ⑤ 명나라를 칠 때 출병(出兵)을 요구하면 어기지 말 것, ⑥ 청나라 군이 돌아갈 때 병선(兵船) 50척을 보낼 것, ⑦ 내외 제신(諸臣)과 혼연을 맺어 화호(和好)를 굳게 할 것, ⑧ 성(城)을 신축하거나 성벽을 수축하지 말 것, ⑨ 기묘년(己卯年:1639)부터 일정한 세폐(歲幣)를 보낼 것 등을 약속하게 만들었습니다. 

2009년, 9월 5일에 방영했던 "역사스페셜" 만주 대탐사 2부작 2부 <금나라를 세운 아골타, 신라의 후예였다>편을 보면 금태조 아골타(완안 아골타 1068-1123)의 시조는 신라인 '김함보'라고 합니다. 신라의 왕족으로 반 고려세력이 여진으로 들어갔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1686년 후금(곧 아들이 '청나라'로 이름을 바꿈)을 세운 '누르하치'(1559-1626)는 청나라의 태조인 건륭황제가 되는데 그의 이름이 한문으로 '애신각라(愛新覺羅)'인데,  각라는 한자로 성, 씨족을 말합니다. 아이신줘러(애신각라)는 만주어이고, 한어로 바꾸면 금 또는 김(金)이됩니다. 결국 청나라를 세운 이들도 김씨의 후손이라는 것이지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병자호란은 청나라의 후예인 김씨의 후손들(신라 또는 고려유민)과 이씨의 후손(조선)과의 싸움으로 볼 수도 있단 생각을 해봅니다. 거시적인 안목으로 보면 동족과의 싸움이라고 볼 수도 있고요. 참 아이러니합니다.

그 때 이러한 사실들을 서로 알고 긴밀하게 협조하고 서로를 위했다면 어땠을까요? 형제의 나라, 부모의 나라여서 더욱 부국해지고 강성해지지 않았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참 슬픈 현실이 많습니다.

본서 <소현>에서도 그러하니까요. 책을 통해서 다양한 우리 역사들을 배우고 익힐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인터넷 검색과 하나포스를 통한 '역사 스페셜'청취 등 다양한 활동을 했으니까요.

그리고 조금은 어려운 청나라 왕실의 역사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슬픔'과 '외로움'이라는 정서를 많이 느끼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주는 참혹함이 그랬습니다. "적의 법도가 망측한 것이 많으니"(p.58)

'볼모'라는 신분들이 그랬습니다. 죽은 자들이나 끌려간 사람들이 평생 살아가며 느꼈을 한(恨)이 느껴졌습니다.

먼 이국 땅에서 죽음을 맛보게 되었을 때, 그들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그들을 떠나 보낸 조국의 부모 형제들은 또한 어땠을까요?

전쟁은 참 많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이번 우리나라 천안함 사건을 보면서도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전쟁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인류 공공의 적입니다.

종교적으로 보면 소현세자는 1644년 음력 9월 명나라 정벌을 위해 나선 도르곤이 이끄는 청군을 따라 베이징에 70여 일을 머물면서, 독일인 신부 아담 샬 폰 벨(Adam Schall von Bell 湯若望) 등의 예수회 선교사와 친하게 지냈으며, 그들을 통해 서양 역법과 천문학 등 여러 가지 과학에 관련된 지식을 전수받고 천주교에 관해 소개받았고, 소현세자가 조선으로 귀국할 때 아담 샬을 통해 여러가지 서적과 여지구(지구의)를 선물로 받았으며 그의 소개로 중국인 천주교 신자를 데리고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제가 기독교를 종교로 가지고 있어서 입니다.

만약 봉림이 아닌 소현이 왕이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책을 읽으며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소현세자와 관련한 야사가 있기에 소개합니다.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나라에서 돌아오기 전 청의 황제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하나씩 주었는데, 소현세자는 황제의 벼루인 용연(龍硯)을 청했고, 봉림대군은 볼모로 잡혀온 백성들과 함께 갈 수 있기를 원했다. 돌아와서 인조를 만난 두 아들은 자신들이 받은 선물에 대해 답하자, 인조가 노하여 소현세자가 받아온 벼루를 그에게 집어던지며 용연석이라 외쳤는데, 이 말이 ‘요년석’ 또는 ‘요녀석’이라는 단어의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소현세자의 능묘는 현재 경기도 고양시 서삼릉의 소경원에 있다고 하는데,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