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은혜>를 만나서 좋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틈틈히 읽었습니다. 사실 너무나 힘이 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러웠고, 조금은 황당했고, 놀라웠습니다.

나에게 '종양'이라니...내가 악성인 '암'이라니...하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혈액종양내과', 입원한지 사흘만에 종양하나와 편도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목적이 붓고 커져서 침을 삼킬 수가 없었습니다. 말을 하기가 힘들었고, 미음과 죽만 사흘을 먹었습니다.

계속되는 주사와 약들 여러 통증들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어제인 토요일까지 단 하루도 편하게 잔 적이 없었습니다. 매일마다 고통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감사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감당할 시험밖에 주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제가 만약 감당 못할 시험이었다면 이미 피할 길을 주셨을 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감사했습니다. 감사헌금을 드렸습니다. 주일 오전예배는 외출을 허락받아 병원 근처의 기도회의 동역자 목사님교회에서 드렸습니다. 오후예배는 병원내에서 드렸습니다. 찬양 하나 하나, 가사 하나 하나가 마음을 뒤흔들었습니다.

눈물이 흘렀습니다. 서러워서가 아니었습니다. 주님의 은혜가 감사해서 였고, 또 마음껏 주님을 위해 일하지 못함이 아쉬워서였습니다.

틈틈이 제가 처한 상황속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입원해 있는 곳은 암병동입니다. 나이들은 모두 천차만별이지만 병명은 거의 같습니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줍니다.

서로를 배려해줍니다. 서로를 이해합니다. 환자와 보호자가 서로 아름다운 모습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서 제가 할 일이 무엇입니까? 하고 묻습니다.

밤마다 병실의 환우들을 위해 기도하고 잠을 잡니다. 볼 때마다 인사를 나누고 잠시 눈을 마주칩니다.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그 어느 때보다 믿음의 성숙함을 느끼는 순간입니다.

존비비어의 은혜.

두 글자의 아름다운 언어로 책을 쓰는 이. 순종, 구원, 존중, 열정, 관계 등....

저자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려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은혜"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은헤안에 답이 있다고 말합니다. 믿음으로 은혜에 접속하라고 말합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주님께서 주신 모든 것이 은혜이니까요.

저자의 글을 읽으면 마음이 편안해 집니다.

책에서는 '당신의 일생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자 하는 소원이 있는가?' 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은혜야말로, 빛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원천이다"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임할 때 비전이 보이며, 확신이 생기고, 낙담이 물러갈 것이며, 길이 열릴 것입니다.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일을 위해 지음받았으니까요.

주님 앞에서 은혜를 받아 은헤를 누리고 은혜를 전하는 우리의 모습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주어져 있는 현실을 기쁘게 감당하렵니다.

그리고 훗날 이 길을 가게 하신 일을 기뻐하며 간증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무한하신 은혜를 누렸노라고, 그 크신 사랑의 은혜를 마음껏 체험한 시간이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