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깊은 구절

 

책을 받자마자 시집이 너무 아름다워 자꾸만 펼쳐보았습니다.

편집인의 친필 사인이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집에서 책을 읽다 외출할 때면, 자동차 운전석 옆에 두고 신호등에 차가 걸려 있을 때 잠깐씩 읽기도 했습니다.

짧은 시라서 가능했지요

143쪽밖에 되지 않는 작은 시집 속에 섬을 노래한 71편의 시가 마음을 편안하게 했습니다.

 

우리나라에 약 4천여개의 섬이 있고, 그중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3천여 개가 넘다는 것은 처음 알았습니다.

제가 태어나고 자란 곳은 충북 옥천

故 박정희 대통령의 영부인이었던 故 육영수여사의 고향이고, 임진왜란 때 금산성 전투에서 싸웠던 의병장 중봉 조헌선생의 고향이기도 하지요 

전혀 바다가 없는 유일한 육지이지요. 충청북도는.

 

그래서 마음에 더 이끌림이 있었나 봅니다.

몇 년에 한번 바다를 볼까 말까 하는 데 거기다가 '섬'이라는 단어는 왠지 모를 끌어당김이 있었으니까요

한편의 시가 소개되고 말미에 그 섬에 대한 정보가 있어서 섬에 대한 세세한 사항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분들의 고향 또는 별장이기도 하고, 또 군사적으로 요충지이기도 하고, 늘 영토분쟁이 있기도 한, 어쩌면 외로운 곳이기도 한 ‘섬’입니다.

돌아서면 다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함축된 시어(詩語 )들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시를 읽으니 제가 그 섬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 듯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스한 햇살, 갈매기들의 열심한 날개 짓, 파도의 철썩거림과 어부들의 바쁜 손짓 그리고 시원한 미역냄새가  나는 듯 했습니다.

이런 기분을 느낄 때가 참 좋습니다.

바쁜 일상을 뒤로 하고 여유를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60쪽의 전순영님의"백령도", 79쪽의 박완호님의"외도"란 시가 개인적으로 너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어떻게 이 아름다운 시어들을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시인들의 머릿속에는 아름다운 시어들이 가득한가 봅니다.

책의 표지에 있는 글이 눈에 띄입니다.

 

"섬은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품은 또 다른 별이며, 외로운 이들의 상징이다.

섬에 의해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눈이 맑은 한 소년으로 태어난다

그 또한 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