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하루의 일과를 시작하며, 일과 중에, 일과가 마쳐지고 잠들기 전 새벽까지 보았던 책이었습니다.

신화와 과학과의 만남이 아주 잘 어우러진 책이었습니다.

그리스 - 로마신화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신화입니다. 그러나 몇몇 단편적인 것을 제외하곤 아는 것이 적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창시절 몇번이나 책을 들었었지만 끝 까지 다 읽은 적은 없었습니다.

몇개는 알고 있는 것이었으나 대부분은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신화를 소개하고 나서는 그 신화 속에 숨어 있는 과학 이야기를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해가 쉽게되어졌습니다.

본서 <신화, 과학을 들어올리다>는 144쪽의 분량에 11개의 신화를 아주 재미있게 소개합니다.

1. 강의 탄생과 지구 표면의 변화에서는 아켈로스와 헤라 클레스의 격투기 신화를 소개하고 구불거리며 흐는 강인 사행천과 강에서 떨어져 나간 호수인 우각호를 설명해줍니다. 

2. 마그마가 꿈틀거리는 화산에서는 제우스와 거인 신들의 전쟁을 소개하면서 대기, 가잉아, 화산과 지진을 말해줍니다. 

3. 지구의 자전과 별의 일주 운동에서는 칼리스토와 아르카스를 통해 별과 별자리의 이름과 주극성, 출몰성, 해시계와 별시계를 말합니다. 

4. 태양이 지나는 길, 황도에서는 파에톤의 태양마차를 말하며, 태양과 금성, 황도, 행성의 궤도, 피부색을 설명한다.

5. 계절의 변화와 별자리에서는 지하 세계의 페르세포네를 통해 태양고도와 계절,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태양의 고도, 식물의 싹이 트는 조건을 설명한다.

6. 모습을 바꾸는 생물들에서는 매미가 된 티토노스를 통해서, 매미가 되는 과정, 완전변태와 불완전 변태, 올챙이와 개구리를 말한다. 

7. 소리와 소리의 반사에서는 에코와 나르키소스를 통해, 물체의 진동이 소리를 통해 전달된다는 것과 메아리, 에코로케이션을 설명한다.

8. 거울과 물체의 상에서는 페르세우스의 방패 거울을 통해 볼록거울과 오목거울을 설명하고, 지구의 지각에 대해, 카시오페이아와 북극성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간다. 

9. 지구의 보호막 대기에서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를 말하면서, 공기와 양력 그리고 도도와 기온의 변화, 바람의 방향을 설명한다. 

10. 물질과 물질의 변화에서는 미다스 왕의 황금 손과당나귀 귀라는 제목을 통해 물질을 이루는 원소에는 무엇이 있는지, 황금 만드는 이야기와 함께 소개되어 있다.  

그리고 마지막 11. 여러 종류의 동물과 우리 몸의 기관에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시련으로 되어 있는데, 창조론과 진화론, 동물의 분류, 세포와 기관, 간의 기능과 역할을 설명해줍니다. 다만 아쉽다면 창조론과 진화론은 민감한 문제인데, 어느 한쪽으로 편향되는 (진화론) 설명이어서 아쉽습니다. 

두개가 모두 학설이라면 두개를 설명하고 독자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으면 하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생각합니다 

몇년전 우리나라의 단군신화에 얽힌 사실들을 읽으면서 그 나라와 민족의 신화가  갖는 의미들을 새롭게 알 수 있었습니다.

낮에도 '역사 스페셜'을 보았는데 그중 '연오랑 세오녀'와 '귀신 쫒는 사나이, 처용은 누구인가?'에 대한 것을 통해 그 시대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 신라 경문왕의 귀가 당나귀 귀였는데, 그 내용은 왕은 그만큼 백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교훈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책의 pp.128-129에서도 세부적으로 말해주고 있네요.

한문의 들을 聽자도 耳 + 王 + 十 + 目 + 一 + 心 의 합성어입니다. 

임금의 귀로 듣고 열번이나 눈으로 보는 한 마음이라고 말합니다.

듣는 것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지요.

책의 표지는 지구를 떠 받치고 있는 아틀라스, 대서양의 어원이 되었다죠? 

페르세우스의 방패 거울신화와 연결되는 신화랍니다.(pp.102-103)

책의 제목인 <신화, 과학을 들어올리다>는 바로 이 아틀라스의 신화에서 가져왔네요.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알고 배웠습니다. 아이들도 과학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좋을 듯 합니다.

1석 2조라고 할까요? 신화를 통해서 과학을 배울 수 있으니...

앞으로 이런 학문과 학문을 넘나드는 좋은 책들이 더 나왔으면 하는 바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