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서 떠나는 여행.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책이라서 쉽고 이해가 잘됩니다. 그림이 많고 역사적 자료가 많으며, 설명 또한 쉽습니다.

탐험일지를 쓴 듯한 형식의 책이 무척이나 편안합니다.

 

첫 번째 여행은 청동기 시대의 샤먼은 정치와 종교적으로 모두 우위에 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우두머리요, 종교적으로는 제사장으로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사람이었습니다. 샤머니즘 문화의 특징인 신바람 문화를 경험하게 하였습니다.

무당이란 말의 알타이어인 ‘샤먼’이란 말은 선생과 같은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을 가르키는 말로 신라시대에는 스님들을 ‘사마’라고 표현했는데, 이 말이 일본으로 건너가 ‘사마’가 되었고, 이 말이 요즘 한류스타들 뒤에 붙이는 호칭이 되었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솟대가 장승, 나무는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하는 줄만 알았는데, 사람의 뜻을 하늘에 전하고 하늘의 뜻을 사람에게 전해주는 통로역할을 한다는 말이 신기했다. ‘소도’가 신성한 지역이라 법이 미치지 않는 즉, 치외법권 지역이라는 말과 우리 역사가운데도 이러한 지역이 있었다는 데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성경에는 ‘도피성’이란 이름으로 존재합니다.

 

두 번째 여행은 통일 신라시대 불교의 꽃인 불국사를 방문하여 불교문화를 체험합니다. 화려했던 불교의 절정을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불국사에 얽힌 사연들이 너무나 새로웠습니다. 다양한 불상과 부처 그리고 불교 용어들에 대한 상식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야단법석’이라는 말이 ‘법석(법회를 할 자리)’ 즉 야외집회를 일컫는 말이라는 것도 새롭게 깨달은 사실이었습니다. 불국사의 백운교, 청운교의 의미, 33천, 불교의 사물들, 일상생활 속에 쓰이고 있는 건달, 아수라, 아궁이, 공부, 삼매 등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여행은 조선후기의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갑니다. 종갓집을 방문해 다양한 유교의 제사와 제반 모든 사항들을 경험합니다. 아주머니, 아저씨의 호칭과 가(家)의 쓰임이 가정외에도 국가(國家), 우주(宇宙)에도 쓰이는데 이것이 모두 유교의 영향이며, 성균관과 향교, 서원, 서당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불교건축은 밖에서 보는 것인데 반해 불교와는 달리 가능한 한 검소하게 하면서 주변 자연과 충분히 어울려야 한다는 것, 서원 같은 건물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아야 하는 것이란 말에는 선비정신의 문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제사를 지내는 것은 일종의 정신교육이었고, 교육은 몸을 훈련하는 것에서 시작하며 유교가 갖는 전인교육의 의미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교육으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는 공자의 가르침과 그 배움에 있어 생각함에 사악함이 없어야 한다는 말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큰 교훈이 됩니다. 아울러 교육열이 세계적으로 높은 것이 유교문화의 영향이라는 말이 기억됩니다.

 

이 세 번의 여행들은 이 땅에 세워졌던 나라들이 국교를 삼았던 그래서 여러 종교와 문화를 이루었던 문화와 종교들을 넘나드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독교와 이슬람 그리고 소수 종교들에 대해서도 책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조금 더 할애되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타임머신을 타듯 천년의 세월을 넘나드는 재미가 있습니다.

이 땅에 지난 역사의 세월 속에 많은 나라들이, 많은 문화들이,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습니다. 그들의 주거, 그들의 삶, 그들의 생활양식들이 기억속에 생생히 각인되어집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바로 이해하는 일에 이 책 <한국사 탐험대 2: 문화>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분명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