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의자 빈의자....
빈 의자하면 내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극장 안의 빈 의자들이다. 
컴컴한 극장 안, 불이 꺼지고 영화가 시작 되고 나면,
오직 나와 스크린 그 둘 사이에만 대화가 존재하기에
그동안은 그  빈 의자들이 전혀 내 시선을 끌지 못하지만, 
영화가 시작되기 전이나 영화가 끝난 후에는, 
그 빈 의자들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만든다. 
특히나 나의 옆자리가 비어 있을 때는 더욱 더 많은 생각이 들곤 한다. 
일에 몰두해 있거나 자신만의 무언가에 심취해 있을 때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다가 하루해가 지고 불 꺼진 집에 들어오면, 
또는 아무도 없는 집을 누군가의 반가운 배웅도 없이 홀로 나설 때면 
느끼는 허전함과 같은 느낌들을 
극장 안의 빈자리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참으로 많이도 신경 쓰였던 극장 안 빈자리들
그리고 내 옆의 빈자리
이제는 애써 느껴 보려해도 이미 든든하게 채워져 있기에 
한동안 잊고 있었던 빈 의자가 주었던 감정들을 
이번 달  페이퍼를 통해 다시금 떠올려 본다. 
얼마나 많은 고민들을 했었으며.
억지로라도 그 빈 의자들을 채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었는지를,
그리고 억지로 채워낸 그 자리들이 다시 비워지면서
받았던 상처들과 그 상처로 인해 한동안은 채울 수 없었던 빈 의자들에 대해서...
그리고 나는 이제 나의 빈 의자들을 빈틈없이 단단히 채워주고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마음속으로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