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려면 시란 모름지기 쉬워야 한다. 노래하듯 읽히고, 몇 번만 읽으면 외울 수 있는 음률과, 착한 말들로 이어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신새별의 동시들은 참으로 착하고 예쁘다. 어떤 아이들이 읽어도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신새별의 시는 고요처럼 조용하다. 시인의 이름에서 느껴지는 새별다운 신선함까지는 기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만 깔끔하고 간결하다. 그러면서도 낯설지 않다.

  동시라고 해서 무조건 짧게 쓰라는 법은 없다. 다만 아이들이 소화하기에 적당한 길이여야 한다. 한 때는 동시를 어른 시처럼 길게 쓰던 시절이 있었다. 읽고 나도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이 많았다. 재미도 없고, 시적인 운율도 없는 시들이었다. 그런 시들이 아이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것인 이상할 것이 조금도 없다.

  어쩌면 동시들이 쉽게 판매되지 않은 것은 시인들의 이런 안일한 시적 경향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떤 작품이든 독자가 외면하는 작품은 좋은 작품이 아니다.

신새별의 시는 조용하면도도 적당히 명랑하다. 주변의 소재들을 쉽게 다루면서도 가볍지 않다. 이웃을, 상대를 품어주는 마음이 고스란히 용해된 시들이다. 아이들의 정서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노래처럼 즐겨 읽는 시들이 될 것이다.

  그의 시들은 시인의 이름인 새별처럼 신선하다고까지는 할 수 없다. 그렇지만 물처럼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영혼으로 스며서 그들의 영혼을 씻어준다. 시 한 편을 읽고 마음이 편해지고 부자가 된 느낌이다. 조금도 오염되지 않은 순수자산이 늘어난 기분. 동시집 한 권 읽고  마음이 맑아지는 이 기분이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지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