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만큼 예쁜 것은 세상에 없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시들면 그만이고, 아무리 싱싱한 화초도 까르르 소리내어 웃지 않는다. 소리와 예쁜 입매를 함께 이용해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아이들뿐이다. 
아이들만큼 순수한 영혼도 드물다. 제 것을 지키려는 어린 아이의 앙탈은 욕심으로 보이지 않는다. 아이의 거짓말은 금방 탄로나서 귀엽기까지 하다. 누군가를 속이려는 표정에 흔들리는 눈빛, 휘뜩휘뜩하는 몸짓에는 웃음이 나기도 한다.
아이들의 눈빛만큼 맑은 빛도 없다. 아이의 눈은 흰자위와 검은 눈동자가 유난히 대비를 이룬다. 어둠이나 계산과는 거리가 먼 눈빛이다. 보이는 대로  보기에 빤히 들여다 봐도 속셈을 찾을 수가 없다.

<꽃보다 예뻐>는 아이만큼 예쁜 것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동화다.
엄마아빠가 동남아 여행을 떠난다. 학교와 유치원에 갓 입학한 승진이와 유진이도 데려가고 싶지만 아이들이 싫다고 한다. 어쩔까, 고민하던 엄마아빠는 시골에 사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부른다. 할아버지는 꽃이 피려는 난초화분 네 개를 들고 온다. 할머니는 날마다 난초만 들여다보는 할아버지가 못 마땅하다.
난초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할아버지. 승진이를 데리고 공원에 산책나간 사이 유진이는 꽃대를 자른다. 꽃병에 꽂아서 따뜻한 방에다 두면 꽃이 피려니 여긴 것이다. 할아버지의 성격을 아는 할머니가 화를 내고, 유진이가 우는 걸 본 승진이는 유진이를 데리고 집을 나간다. 
밤이 늦도록 아이들을 찾아다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결국 아이들을 찾아낸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면서 승진이와 유진이는 할아버지가 꽃보가 더 아낀 것은 자신들이라는 걸 깨닫는다.

난초꽃을 자기보다 더 좋아할 거라고 생각한 유진이. 아이만이 가질 수 있는 생각이다. 눈에 보이는 대로 행동하는 것이 아이다. 유진이가 보기에는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것은 난초화분이다. 이런 아이의 순수함을 미처 헤아리지 못한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자책은 깊은 사랑에서만 나올 수 있는 감정이다.

이 책은 성경의 '사랑'이 모티브다. '천사의 말을 하는 사람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징과 같다'는 성경구절에 맞게 쓴 초등 저학년 동화다. 쉬운 말로 쓴 데다 어린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소재여서 친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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