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주인공인 남자는 크리스마스 이브,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눈을 뜨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눈을 떴지만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는 기억이 나지 않아 시청역을 배회하면서 편의점에서 식사를 해결하거나 혹은 자신을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타나주기를 기다린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나타나지 않는다.

편의점에서 키가 작은 한 여자를 만난다. 그녀는 라면에 대해 더 나아가 라면에 관한 요리법에 대해 많은걸 알고 있었다.

그는 그녀를 피하지만 다시 만나 술집에 가게 되고 기억이 없는 남자를 그녀는 자신이 살고 있는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같이 살게 된다. 그녀는 자신이 이름이 서하숙이라고 말하고 그녀는 여전히 라면에 대해 요리법을 연구하며 살아간다.

어느 날 서하숙은 남자에게 기억을 이식받을 것을 요구하고 무인텔에서 기억을 이식 받는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아무런 기억이 나지 않는 지금 기억을 이식받아 사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이명구는 서하숙과 살면서 섹스를 하게 되고 만족해한다. 서하숙은 섹스를 할 때 불을 끄고 하기를 원했다.

무인텔에서 기억을 이식을 받고 이명구라는 이름을 부여 받는다. 처음엔 별로 였지만 주민등록증도 통장도 자신의 이름으로 된 차량도 구입하면서 만족해한다. 이명구는 사슴벌레를 키우는 것이 취미였다.

기억 이식후 자신의 감정과 이명구의 감정이 충돌하게 되면서 이명구는 자신이 기억하고 있던 술집에 가면서 차수정 옛 약혼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녀로부터 이명구는 자신의 약혼자였는데 자살했다고 한다. 결국 이명구라는 실체는 현재에 없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명구가 자신을 죽여줄 것임을 확신하고 있었다.

이명구는 자신이 기억을 이식받은 무인텔에서 차수정과의 마지막 섹스 후 사늘하게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차수정은 이미 약을 먹은 상태...결국 자살을 하고 만 것이다.

서하숙은 자신도 집에서 나왔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집을 나온지 하루의 기억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그 하루는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집에서의 일이었는데 M으로부터 강간을 당하고 나서 하루의 기억이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이명구는 M으로부터 긴급 호출을 받게 되고 현재 시스템이 잘못되어 있다는 설명과 이명구의 기억이식상태가 24시간 후면 사라지게 된다고.. 기억 이식을 받은 사람의 왼쪽 어깨에 사슴벌레 문신이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원래의 상태로 돌아온 그는 절망에 빠진다. 그는 이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은행에도 차량을 몰수도 없었다.

절망에 빠진 서하숙은 그와 함께 밖에 나가 늘 가던 술집에서 술을 마신다.

서하숙과 또 한 번 섹스를 하게 되고 서하숙의 어깨에 자신과 똑같은 사슴벌레 문신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된다. 그녀도 자신의 본 모습이 아닌 기억의 이식상태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없던 하루의 기억 즉, 만리장성이라는 중국집에서 알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을 거란 추측을 해본다. 그곳에서 그녀 또한 알지 못하는 기억의 이식과 함께 말이다.

그는 서하숙과 영화를 보러 가게 되고 그 곳에서 자신의 직장동료를 만나게 된다. 그 동료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이성호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일주일 무단결근으로 자동해고가 되었었고 집에서는 실종신고를 해놓은 상태였다.

이성호는 직장동료의 도움으로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기억이 없는 그를 가족들은 안타까워하면서 분노한다. 집에 돌아왔지만 기억이 없어서 적응하지 못한다. 그러다 이성호의 아버지는 그를 정신병원으로 보내려고 하지만 여동생의 도움으로 집을 나오게 된다.

『내가 집에서 마지막 출근을 한 것은 12월 22일 금요일 아침이었다. 평상시와 별반 다를게 없었다고 한다. 전날 술을 먹고 들어와 어머니가 끓여준 북어국을 맛있게 먹고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7시 30분에 하얀 누비라 승용차를 몰고 출근했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내내 회의를 하고 점심을 먹고 나서 오후 5시쯤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클라이언트를 만나 일을 처리하고 현지 퇴근을 했다. 회사로는 돌아오지 않았다. 저녁에 약속이 있었던지 승용차는 회사 주차장에 두고 나갔다.

토요일 오전에 회사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가족들은 내가 가출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일요일까지 기다리다 아버지는 월요일에 경찰서에 가서 실종 신고를 했고 여동생은 회사 주차장에서 승용차를 집으로 가져왔다. 또 무단결근이 일주일째 계속되자 회사에서는 나를 해고 처리했다.

내가 시청역에서 깨어난 것은 크리스마스이브, 즉 12월 24일 일요일 밤이었다. 그렇다면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나는 어디에 있었던 것일까. 사흘을 계속해서 시청역 지하철 벤치에 누워 있지는 않았을 터이었다. 또 클라이언트와 헤어지고 나서 나는 누구를 만났던 것일까? 유감스럽게도 그것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P207-208

이성호는 그 기간 동안 누구로부터 서하숙 처럼 강제적으로 기억을 이식받았을 수도 있다. 타의든 자의든 그는 현재의 기억을 더듬어 서하숙의 곁으로 오게 되고 이야기는 마무리 된다.

섬뜩하면서도 반전이 시선을 끌었다. 마지막이 흐지부지하게 마무리된 것 같아 좀 아쉬웠다.